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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끝자락에 ‘성큼’ 다가온 상하이 가을 전시

[2021-08-20, 06:00:04]
폭염, 태풍, 그리고 코로나19…… 불안하기만 했던 올 여름도 어느덧 끝이 보이고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9월이 다가온다. 여름의 꽃 휴가철을 앞두고 다시 터진 코로나 사태로 올 여름은 모두에게 유난히도 더디고 힘겨웠다. 집콕 육아, 잔뜩 움츠린 소비, 답답한 마스크, 원치 않은 코로나19 검사 그리고 백신.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코시국’에 지친 마음을 달랠 곳이 간절한 요즘. 그 마음을 위로하듯 선선해진 밤바람과 함께 상하이 가을 전시가 찾아왔다. 올 여름 끝자락은 여유로운 전시장 나들이로 기분 전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땡땡과 에르제
丁丁与埃尔热





상하이 당대예술박물관과 벨기에 에르제박물관이 공동 주최하는 전시로 중국 최초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땡땡 테마전이다. 전시는 벨기에 화가이자 만화가인 에르제가 탄생시킨 ‘땡땡의 모험’의 신문 연재 당시의 원본 및 창작 원고를 대거 선보인다. 
‘땡땡의 모험’은 주인공 땡땡과 강아지 밀루가 세계를 여행하면서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는 내용의 만화로 매년 만화 작품 사상 최고의 낙찰가를 경신하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작가 에르제는 1929년부터 1983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반세기 동안 이 작품을 그리는데 평생을 바쳤다. ‘땡땡의 모험’은 현재까지 7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출간됐으며 약 2억 3000만 권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 ~2021.10.31
∙ 11:00~19:00(월요일 휴관)
∙ 黄浦区 花园港路200号 上海当代博物馆
∙ 60元

추상예술의 선구자, 칸딘스키
抽象艺术先驱:康定斯基




사실적인 형체를 버리고 순수 추상화의 탄생이라는 미술사의 혁명을 이루어 낸 추상화의 아버지 칸딘스키의 대규모 회고전이 오는 9월 5일까지 시안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칸딘스키의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중국 최초의 대형 회고전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프랑스 퐁피두센터 소장 작품에서 선정한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칸딘스키의 회화, 친필 원고, 판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20세기 예술 거장의 기념비적인 삶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전시 현장은 1922년 베를린 ‘주리프리(Juryfreie, 심사위원이 없는 예술전)’를 위해 디자인된 현관 벽화를 중심으로 관람객에게 마치 칸딘스키의 그림 속에 빠진 듯한 예술적 상상을 선사한다. 전시장에는 20세기 서양예술사의 거장 칸딘스키를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이해할 수 있는 영상자료와 소장품, 화필, 팔레트 등도 함께 전시되고 있다.

∙ ~2021.9.5
∙ 10:00~17:00
∙ 徐汇区龙腾大道2600号 西岸美术馆
∙ 120元

만물의 소리
万物的声音
The Voice of Things




상하이 시안미술관과 프랑스 파리 소재 종합 문화센터 퐁피두(Pompidou)센터가 함께 개최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 전시로 2019년 개관대전 ‘시간의 형태’에 이어 이번에는 ‘만물’을 주제로 현대 미술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시안미술관은 국내외 문화 교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20세기 이후 세계 현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주는 ‘시간’, ‘만물’, 공간’ 3부작 전시 시리즈를 퐁피두센터와 손을 잡고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부작 중 두 번째 전시로 퐁피두 소장 작품 160점을 선보인다. 18가지 주제별 전시는 관람객에게 20세기 초부터 최근 세계화 배경의 예술 아방가르드 운동의 중심지로 빨려 들어가 ‘만물’로 역사의 맥을 짚고 예술 이면의 소리를 듣는 예술적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1, 2관에서 조르주 브라크, 파블로 피카소, 페르낭 레제, 마르셀 뒤샹, 맨 레이, 장 팅겔리, 타티아나 트루베, 양혜규 등 입체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부터 당대 관념예술의 대표 예술가까지 시간 순으로 전시된다.

∙ ~2023.2.5
∙ 10:00~17:00
∙ 徐汇区龙腾大道2600号 西岸美术馆
∙ 95元

사랑은 색이다, 마르크 샤갈전
爱即色彩:马克·夏加尔
Love is the Colour: Marc Chagall





역대 중국 최대 규모의 샤갈전으로 ‘색채의 마술사’ 마르크 샤갈의 예술 인생 60년에 걸친 작품이 총출동한다. 이번 전시는 샤갈의 3대 삽화 시리즈 중 ‘라 퐁텐 우화’와 ‘성경’을 동시에 선보여 더욱 기대를 모은다.
전시는 6가지 테마를 주제로 샤갈의 유화, 수채화, 과슈, 템펠라 등 회화작품 27점과 ‘성경’, ‘라 퐁텐 우화’, 파리’ 3가지 시리즈의 석판화 작품 127점 등 총 154점의 진품을 선보인다.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영원의 사랑이 바로 색이라 말하는 이번 전시는 사랑, 고향, 꿈, 그리고 생활에 대해 강렬한 색채로 이야기하는 샤갈의 세계를 잘 나타낸다. 

∙ ~2021.10.8
∙ 10:00~18:00
∙ 黄浦区中山东一路27号6楼 上海久事美术馆
∙ 98~147元

동심동몽: 에릭칼전
童心童梦:绘本大师艾瑞·卡尔特展
The Playful World Of Eric Carle





세계적인 그림동화 ‘배고픈 애벌레’의 작가 에릭칼 특별전이 상하이에 상륙했다. 이번 전시는 미국 피츠버그 어린이박물관과 에릭칼 그림책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어린이 체험식 전시로 중국 본토에서는 최초로 개최되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시는 에릭칼의 붓 끝에서 탄생한 작은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며 관람객들과 교감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한다. 어린이들은 바쁜 거미와 함께 거미줄을 만들고 조용한 귀뚜라미와 함께 노래를 부르며 배고픈 애벌레와 함께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할 수 있다. 붓과 색종이로 지금은 고인이 된 에릭칼 할아버지와 나만의 콜라주를 만드는 체험 공간도 있다. 전시는 박물, 공예, 미술, 과학기술을 총출동해 관람객들에게 15가지 전시 체험을 제공한다. 먼 바다 건너 넘어온 에릭칼의 원작을 직접 눈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 ~2021.10.8
∙ 10:00~18:00
∙ 黄浦区中山东二路600号BFC外滩金融中心南区商场5层BFC NOW空间
∙ 89元

IM META Future Art and Technology Exhibtion 
IM META 沉浸式元宇宙艺术科技展




IM META, 즉 메타버스 이멀시브(Metaverse Immersive)는 닐 스티븐슨이 쓴 유명 공상과학(SF) 소설 ‘스노 크래시’에 경의를 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실세계와 평행한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와 아바타, 세컨드 라이브 등의 용어를 탄생시킨 ‘스노 크래시’는 수많은 역사학자들과 고고학자들의 호평을 받는 전설 같은 SF소설이다.
전시는 전통 회화 전시를 탈피해 관람객들에게 역동적인 몰입 체험을 제공한다. 스노 크래시 소설 속 메타버스의 몰입감, 낮은 지연성,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특성을 전시로 구현한 셈이다.  전시에서 선보이는 LED 작품 40점, 뉴미디어 프로젝션 작품 3점 등 55점의 신개념 예술 작품은 대형 로봇 메타, EEG(뇌파도) 장치를 비롯해 불빛, 프로젝션, 풀스크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 ~2021.9.15
∙ 10:00~20:00
∙ 黄浦区淮海中路138号 上海广场2楼
∙ 63~148元

라이프, 판타지
生活·范特西





‘라이프, 판타지’는 상하이 예술가 재키 차이(Jacky Tsai)가 중국 본토에서 여는 첫 번째 전시이자 10년간의 영국 생활 이후 자신의 고향에 바치는 전시다. 재키 차이는 주로 영국에서 팝아트 디자이너로 활동해 과거 불가리와 로즈 골데아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가수 겸 배우 저우제룬(周杰伦)이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재키 차우는 저우제룬의 20년 음악 인생이 담긴 거대한 화폭의 그림을 1년에 걸쳐 완성해기도 했다. 그의 그림은 동양의 미학에 서양의 팝아트 예술을 담아 독특한 개성을 나타낸다. 전시장에서는 AR, 야광 등의 방식으로 작품을 더욱 다양하게 감상할 수도 있다.

∙ ~2021.8.25
∙ 10:00~18:00
∙ 黄浦区中山东二路600号 复星艺术中心3楼
∙ 60元

어린이유리박물관
儿童玻璃博物馆


어린이유리박물관은 중국 최초로 유리를 주제로 설립된 어린이 문화장소로 4~10세 아이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 5월 이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공간에서 여름방학 시즌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도 마련되어 있다.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숙박(夜宿)박물관과 다양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유리세계 여행, 그리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 창작할 수 있는 체험 캠프 모래주조 과정 등 방학이 끝나기 전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이다.

∙ 매주 화, 금, 토, 일
∙ 10:00~18:00
∙ 宝山区长江西路685号 上海玻璃博物馆
∙ 60元(사전 예약 필수)

Do Not Black Out
不准停电


‘Do Not Black Out’은 신개념 예술 단체인 ‘뇌전소(雷电所)’가 설립된 이후 처음 개최하는 대형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청년 과학기술 육성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작품 20점과 뉴미디어,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아티스트 10여 명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이 밖에 NFT 예술작품을 구현한 ‘가상 윈도우’는 전기를 활용해 자연과 인간, 테크놀로지에 대한 현실적 사고를 나타낸다.

∙ 2021.8.28~2021.10.7
∙ 10:00~18:00(월요일 휴관)
∙ 静安区永和东路436号 明当代美术馆
∙ 60元

미궁: 피노키오, 도화원 또는 앤디 워홀, 마치원, 조무극, 팔라디오……예술가 수제책 소장전
迷宫:匹诺曹、桃花源或安迪·沃霍尔、马致远,以及赵无极、帕拉迪诺——艺术家手作书收藏展




어린 시절 장난감 소장전(童年玩具收藏展), 벽운유서(碧云有书)에 이어 예술가들이 손수 제작한 책 소장전이 진차오비윈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0년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으로 꼽힌 ‘수즈지(书之极)’와 세계 유명 예술가들의 수제책을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중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공개되는 ‘수즈지’는 예술가의 수제책을 가장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최초의 ‘교과서급’ 출판물로 평가되고 있다.

∙ ~2021.10.10
∙ 10:00~18:00(월요일 휴관)
∙ 浦东新区红枫路135号 金桥碧云美术馆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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