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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BOOK캉스' 꼭 가봐야 할 '피서' 도서관 5곳

[2024-07-27, 07:38:02]
푹푹 찌는 무더위, 책 한 권 들고 도서관으로 피서를 떠날 때다. 드높은 천장, 향긋한 책 내음, 쾌적한 공기, 압도적인 도서관의 경관에 무더위로 들끓었던 마음이 순식간에 뻥 뚫린다. 중국에서 1인당 책 보유량이 가장 많은 도시인 상하이는 그 명성에 걸맞게 200여 곳의 공공 도서관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중 상하이에서 꼭 가봐야 할 도서관 5곳을 상하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상하이바이바이(ShanghaiBUYBUY)가 선정해 소개했다. 책 한 권, 커피 한 잔, 도서관 구석 자리로 한여름 고요한 힐링 타임을 즐겨 보자. 

상하이식 장서각, 쉬자후이서원(徐家汇书院)








 

 

 


최근 2년 동안 상하이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끈 쉬자후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도서관 입구에는 중국 명나라의 유명 과학자 서광계(徐光启)가 친필로 쓴 ‘쉬자후이서원’ 다섯 글자가 황금빛을 뿜어내며 반짝인다. 1층 중앙 로비에 들어서면 4층까지 뚫린 높은 천장이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장서각(藏书楼, 고대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쉬자후이서원은 우아하면서도 고전적인 장관을 자랑한다.

로비 중앙에는 3D 프린터로 인쇄된 ‘광계의 문(光启之门)’이 자리 잡고 있다. 이는 투산완(土山湾) 패루(牌楼, 장식용 건축물)를 원형으로 한 것으로 도서관 문을 들어서자마자 그 정교함과 조명에 압도된다.

쉬자후이서원은 찾는 이들의 쾌적한 독서 체험에 가장 큰 중점을 두어 설계됐다. 여러 스타일의 의자로 도서관을 찾는 이들의 다양한 독서 수요를 맞췄고 1층부터 8층까지 총 8개의 특색 있는 주제의 공간에서 많은 서적을 제공하고 있다. 커다란 통유리창으로 쾌적함을 주는 2층 열람실에서는 창문 바깥으로 광치공원과 쉬자후이 천주교당을 볼 수도 있다. 햇빛을 받으며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면 2층 복도 ‘햇빛 독서 구역(阳光阅读区)’을 찾아가면 된다.

어린이를 위한 독서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 책을 쉽게 꺼낼 수 있는 낮은 책장이 놓인 이곳에서는 로봇과 체스를 두는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밖에 서점 1층과 지하 1층에는 상하이식 커피숍, 문예창작, 예술 공방, 전시회 등이 한데 모인 동서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 9:00~21:00, 월요일 휴관
· 徐汇区漕溪北路158号

24시간이 모자라! 허핑서원(和平书院) 종합관








허핑서원은 홍커우구 평화공원 안에서 24시간 운영하는 도서관으로 이름이 나 있다. 종합관 1층은 잠이 오지 않는 누군가를 위하는 듯 24시간 불빛을 켜 놓는다. 이 마음 따뜻한 불빛을 찾아 무더위를 피해 밤 공부를 하려는 이들이 모여든다.

허핑서원은 공원 안에 자리 잡은 도서관답게 ‘자연’을 주제로 하고 있다. 독서 공간의 통유리를 통해 공원의 활기찬 여름의 푸르른 경치가 눈앞에 펼쳐진다. 도서관 내부에도 많은 식물이 눈에 띈다. 초록색이 주는 안정과 평화는 책을 읽는 이들이 독서 세계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중국 국내 최초 정기 간행물 테마 서점인 칸차사(刊茶社)는 전 세계 30여 개 부문의 1500여 개 정기 간행물을 모아 놓았다. 이곳에서는 세계 다양한 잡지를 읽고, 빌리고, 살 수 있다. 자연과학 테마의 어린이 도서관에는 아이들이 편안하게 앉거나 엎드려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 24시간
· 虹口区和平公园5号门处

95세 ‘어르신 서점’ 밍푸도서관(明复图书馆)












무려 95년 전 1929년에 지어진 도서관으로 산시난(陕西南)로 양옥 안에 숨어있다. 밍푸도서관의 전신은 중국 최초 공공 과학기술 도서관인 중국 과학사 밍푸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도서관 건물은 중국 유명 건축학자 류둔전(刘敦桢), 류수선(卢树森)이 설계해 중화민국 당시 상하이 특유의 분위기를 뿜어낸다.

도서관 1층과 2층은 신문, 정기 간행물, 잡지 등을 대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외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과 찾기 힘든 것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공공도서관 명성에 걸맞게 고문헌도 곳곳에 눈에 띈다. 이 때문에 문헌 참고 자료를 찾는 대학원생 등 많은 연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밍푸도서관에는 뜨거운 햇빛 대신 책과 책상, 의자만 존재한다. 창밖의 프랑스 플라타너스는 누군가의 고요한 독서 시간을 지키며 묵묵히 햇빛을 가린다. 도서관 꼭대기 층에 위치한 작은 박물관에는 중국과학사 밍푸도서관의 지난 100년을 담은 역사가 기록되어 있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들러 보기를 추천한다.

· 월·수·금~일 8:30~21:00 / 화 13:00~21:00, 목요일 휴관
· 黄浦区陕西南路235号

상하이의 ‘작은 고궁’ 양푸도서관(杨浦图书馆)









상하이의 ‘작은 고궁’으로 불리는 양푸도서관은 화려한 외관에 궁전 같은 내부 장식으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도서관 풍경을 선사한다. 세 개의 아치형 문이 내려다보는 양푸도서관의 정문은 번쩍 들린 처마와 지붕 받침, 노란색 유리 기와 등으로 중국의 고전적 아름다움을 여지없이 뿜어낸다.
구 상하이도서관에서 통지(同济) 중학교 기숙사로, 그리고 현재 양푸구 도서관까지 지난 1936년 개관 이후 수많은 세월을 담고 있다. 2층 공작문은 그 역사적 산물로 순수 수공예로 제작되어 정교함이 남다르다.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공작은 화려한 빛깔의 배경과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도서관 내부는 짙은 나무색의 책장과 붉은 기둥, 중간중간 돋보이는 화려한 채색과 벽에 걸린 서예 작품으로 차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 월~목, 토·일 9:00~21:00 / 금 12:30~21:00
· 杨浦区长海路366号

기하 미학과 공감감의 극치, 다링하오완도서관(大零号湾图书馆)











천장과 이어진 원형 책장을 따라 고개를 들고 시선을 위로 향하면 정갈한 원형 유리 천장이 펼쳐진다. 이토록 아름다운 도서관을 본 적이 있었던가?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장관이다. 각 층의 원형 책장에 뚫린 8개의 창문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처럼 흥미롭다. 회전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 보이는 다양한 각도의 공간의 미학을 감상할 수 있다.

도서관 내부는 양쪽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실내조명과 놀라운 조화를 이룬다. 자연광으로 가득 찬 독서 공간에는 다양한 높이와 경도의 책상,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1층에는 세련된 셀프 대출기로 편리하고 쾌적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총면적 1만 6800㎡에 달하는 3층은 공공 열람 구역으로 수십만 권의 책이 소장되어 있다. 어떠한 책을 봐야 할지 도무지 떠오르지 않을 때 이곳을 방문하면 수십만 권 가운데 원하는 책을 분명 찾을 수 있다.

· 화~일 9:00~21:00, 월요일 휴관
· 闵行区兰坪路158号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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