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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공부] 간이 소화기관이라고?

[2017-08-07, 11:29:51] 상하이저널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로 최대 1.7kg이나 되는 무게를 자랑한다. 오른쪽 횡격막 바로 밑에 위치하며 화학적 소화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해로운 물질 섭취하면 가장 먼저 손상되는 '간'


간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을 세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분해하고, 대사활동의 결과 생겨난 노폐물을 인체에 무해한 물질로 바꾸는 등 다양한 작용을 통해 우리 몸의 영양 상황을 조절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간이 문맥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다른 장기에서 나온 정맥혈이 간의 동맥혈로 들어가는 것이다. 실제로 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은 두 종류다. 하나는 간동맥이고 다른 하나는 문맥정맥이다. 

 

간동맥은 대동맥에서 분리된 동맥으로 간에 공급되는 혈액의 3분의 1 정도를 담당한다. 나머지 3분의 2는 소화관을 통과한 문맥정맥이 공급한다. 문맥정맥은 전부 소화기와 연결돼 있다. 소화관을 통해 영양분을 흡수한 정맥혈은 바로 심장으로 가는 대신 우리 몸의 화학공장인 간을 거치게 돼 있다. 장에서 흡수한 물질들을 간에서 합성분해해독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 해로운 물질을 섭취하면 제일 먼저 간이 손상을 입는다.

 

죽은 혈구 배설로 막히면 ‘황달’


간이 수행하는 또 다른 역할은 헤모글로빈을 빌리루빈으로 분해하는 것이다. 적혈구가 수명을 다하면 간이 헤모글로빈을 빌리루빈으로 분해해 담즙으로 내보낸다. 죽은 혈구 성분 가운데 철 등은 재활용하고 재활용할 수 없는 나머지 성분은 담즙의 형태로 소장으로 분비한다. 이때 배설로가 막혀 체내에 빌리루빈이 쌓이면 얼굴과 몸이 노랗게 되는 황달이 생긴다. 특히 눈의 흰자위가 심하게 노래져서 간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 수 있다.

 

지방 흡수를 돕는 담즙이 부족하면 ‘콜레스테롤’


간 바로 아래 위치한 담낭은 간의 부속기관으로 담즙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간에서 담즙을 만들어내면 담낭이 이를 저장하고 농축시킨다. 따라서 담낭 속에 있는 담즙의 농도는 간에서 내보내는 농도보다 진하다. 위에서 소화된 음식물 대부분은 십이지장에서 흡수되지만 지방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그 자체로는 흡수가 어렵다. 이때 담즙은 지방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한다. 기름때를 비누로 닦는 것과 비슷하다. 물에 녹지 않는 지용성 물질을 담즙이라는 비누가 물에 녹는 형태로 바꿔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몸에 담즙이 부족하면 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 지방 성분은 배출될 때 많은 수분을 갖고 나가기 때문에 반드시 설사를 하게 된다.

 

간, 뼈를 만드는 비타민 D 활성화


간은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만들어 저장한다. 글리코겐을 저장할 수 있는 장소는 골격근과 간 밖에 없다. 게다가 글리코겐은 많이 저장되지 않아서 며칠 굶으면 금방 소진된다. 반면 지방은 저장할 곳이 많다. 간은 햇빛을 이용해 비타민 D를 합성하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역할도 한다. 비타민 D는 뼈를 만드는 데 중요한 칼슘 대사에 꼭 필요한 성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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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융의 1961년 서울의대를 졸업, 1976년 동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2009년까지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1년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몸의 이해’라는 이름의 교양 강의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 겸 중국 시안 교통대 및 영국 리버풀대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와 영국 옥스포드대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 생리학회 운영위원, 심혈관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유럽생리학회지> 부편집인, <동합의학연구 학술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심혈관 생리학, 이온통로 생리학으로 광혜의학상을 비롯 과학기술부 우수연구자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올해 5월 ‘창비’에서 <내 몸 공부>를 출간했다.
earmye@naver.com    [엄융의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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