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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꿈' 9시 등교, 실현될까

[2014-07-15, 11:08:28] 상하이저널
이재정 경기교육감 추진…"학생들, 이른 등교로 첫 수업 때 눈도 못 뜬다"

'중고등학교 9시 등교,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일부 진보 교육감들이 중고교의 등교시간을 9시로 늦추는 것을 추진하고 있어 그 실현 가능성이 주목된다. 청소년들의 아침잠을 뺏어 성장을 저해하고 과도한 학습부담을 지우는 조기 등교 문화에 변화가 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달 취임 후 도내 중·고등학교의 등교시간에 맞춰 학생들을 맞이하는 일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9시 등교'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하고 있다. 지난 1일 취임 후 중고교 학생들의 등굣길을 잇따라 찾은 이 교육감은 "학생들 소망이 9시에 등교하게 해달라는 것이어서 맘이 아팠다"면서 등교 시간 늦추기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취임사 형식의 '도민에게 드리는 글'에서도 "학생들이 요구하는 아침 9시 등교를 꼭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9시 등교 도입과 관련해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는 "실태 조사는 끝났고 정책 수립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9시 등교 도입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바라는 희망사항이어서 경기도교육청의 이 같은 등교 시간 늦추기는 전국의 중고생들로부터 벌써 큰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다. 교육단체인 '인권친화적학교'와 '너머운동본부'가 교육감 선거를 앞둔 5월7~15일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 16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이 원하는 교육정책'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9시 등교시간 도입'이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정책 아이디어를 먼저 모은 뒤 여기서 선정된 정책 항목 20개 가운데 7개를 선택하게 한 이 설문에서 '9시 등교시간 도입'은 응답 빈도수 1020회로 1위를 차지했다. 학생들은 주관식 문항에서 '직장인보다 빠른, 달 보며 등교하는 피곤한 교육은 이제 그만' '피곤해서 자는 건데 맨날 혼나고 …등교시간을 조금만 늦춰주세요'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도 한 인문계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7시40분까지 등교해 8시20분에 첫 수업을 시작하면 1교시에는 거의 눈을 못 뜬다"며 "등교시간이 9시로 늦춰지면 첫 수업을 집중력 있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수업 시수도 함께 줄어드는 게 아니라면 하루 일정이 늦게 끝날 우려는 있다"고 덧붙였다.

청소년인권 활동가 공현씨는 지난 4월 한 간담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학생 수면권'을 얘기하는데 학업 이후 무조건적으로 취해야 하는 수면에 왜 권리라는 단어를 붙여야 하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올 초 미국에서도 일부 주에서 등교시간을 늦추는 움직임이 일었다. 미국 중고교생들의 등교시간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7시30분께인데, 수면 부족으로 청소년기 건강이 위협받고 오히려 성적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등교시간을 늦추는 학교들이 늘었다.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 등에 이어 버지니아 주와 메릴랜드 주의 일부 지역으로 등교 시간 늦추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교육계에도 건강뿐 아니라 학습 효율까지 생각했을 때 학생들에게 충분한 수면을 확보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병우 충북도교육감도 취임 후 첫 결재를 '0교시 수업 폐지'로 함으로써 사실상 등교시간 늦추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0교시'란 공식적인 1교시 수업 전에 보충수업 등의 명목으로 1시간가량 일찍 수업을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 김 교육감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0교시 수업 폐지'를 지시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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