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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나의 즐거운 학교생활

[2009-12-18, 15:50:32] 상하이저널
 고등학교 2학년이자 중국유학 햇수로 8년째인 저에게 점점 많은 사람들이 중국과 중국유학에 대해 물어봅니다. 중국유학 열풍 초기에 온 저에겐 좋은 충고를 해 줄 사람도 없었고 중국어도 “니하오” 밖에 못하여 부딪히는 수 밖에 없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면서 상하이에 있는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특히 중3분들)께 이 글을 드립니다.

2008년 7월, 중카오(中考) 성적을 들고 상하이4대 명문고인 복단부중에 왔습니다. 점수는 630점 만점에 550점. 한국유학생에겐 괜찮은 성적일 수 있지만 중국학생에겐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낮은 점수입니다. 하지만 복단부중의 국제부는 그해 중카오(中考)의 보통고등학교 점수선만 넘으면 입학시험없이 좀더 적은 학비로 들어올수 있었습니다. 복단부중의 평행반의 시작은 군사훈련부터입니다. 한국학생은 참가 안해도 되지만 약2년동안 같이 공부할 중국친구들과 친해질 좋은 기회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일주일동안하는 군사훈련에서 저는 한국인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8월말 뜨거운 뙤약볕아래에서 중국친구들과 같이 걷고 중국식 농담도 하면서 친해졌습니다. 정말 우정은 함께 고생하면서 크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정엔 국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군사훈련 마지막날, 교실에서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했을때 다들 깜짝 놀래며 정말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제일 많이 물어본것은 김치와 한국음식, 저의 프로필과 굉장히 많은 편견들이였습니다.

복단부중은 다른 명문고와 다르게 활동이 많고 거의 모든 활동을 학생이 준비하고 주최합니다. 그리고 방과후의 동아리 활동도 많습니다. 모의 UN같은 세계적인 동아리도 있습니다.(매년 학생들을 뽑아 미국등으로 보내서 참가). 그리고 부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회. 운동회, 예술축제 등 학교 중요 이벤트는 모두 학생회인원들이 준비합니다. 숙제도 다른 학교에 비해서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학생의 학구열도 강하고 경쟁도 치열하다.

고1은 정말 빨리 지나갔습니다. 학생회에 참가하고 예술제와 운동회의 스태프로 고1은 지나갔습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농구대회였는데 대회시즌때 시간만 남으면 다들 모여서 전술예기도 하고 상대팀 연구하며 농구 하나로 모두 뭉쳤습니다. 그래서인지 저가 있는 반이 우승을 땄습니다. 고1의 아쉬운 점은 공부를 많이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2생활의 꽃이라고 하는 농활(농사일 배우기) 이 왔습니다.

농활역시 한국학생은 참가하지 않아도 되지만 고3이면 흩어질 친구들과 마지막 추억을 남기려 짐을 꾸렸습니다. 하지만 농활은 저의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햇빛을 피할곳도 없고 시내로 가려면 걸어서 50분 걸렸습니다. 게다가 시내 가는 차도 없습니다. 하지만 또 그만큼 친구들과 같이 있었고 그 만큼 친구들을 더 알아갔습니다. 농활활동에는 잡초뽑기, 밭갈기등이 있었고 중간중간에 농촌조사 밎 조사보고가 있었습니다. 농활활동 말고도 많은 활동들이 있었습니다. 줄넘기, 줄다리기, 요리대회 등 급우들과 같이하며 우정을 쌓을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힘들었던 것은 역시 협동이였습니다. 말이 통해도 자기생각만을 표현하기만한다, 힘들다, 귀찮다 등등의 이유로 빠지는 유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일주일동안 바쁘기만 한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일만 빨리 하면 놀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엔 다들 시내로 가거나 걸어서 1시간거리의 공원으로 놀러갔습니다. 저는 그시간에 숙사에서 수면을 취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학교활동에 적극 참가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복단부중에서 고등학교생활을 즐겁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인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유상훈(복단부중평행반 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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