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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 ‘해비타트’

[2021-06-24, 19:23:21] 상하이저널
지난 2019년, 겨울방학기간 한국에서 노숙인을 위한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식사거리와 음료가 들어있는 음식 주머니를 서울역 주변에서 노숙하고 있는 분들에게 나눠주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봉사였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그것도 서울역을 중심으로 하는 도심 한 가운데에 그렇게 많은 노숙인들이 모여 있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지하도로와 고가도로 아래, 기차길 옆 화단에 한겨울 밤의 맹추위를 피하기 위해 종이박스와 비닐천으로 만든 집에서 잠을 청하는 노숙인 들의 모습은 너무나 충격적이였다. 

한 신문기사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의 노숙인은 3,464명이며, 그 중 거리에서 지내시는 분들이 699명으로 조사되었는데, 수년간 지속적으로 그 수가 줄어들었다가,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황으로 인해 그 수가 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집은 있지만 환경이 극도로 열악한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서울에서 화장실도 없는 쪽방에 사는 분들이 약 3,3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의식주 중의 하나인 ‘집’은 우리 모두에게 휴식과 정서적 안정을 주는 개인적인 공간으로, 사회 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중요한 기본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런 주거 공간이 없거나, 있더라도 질적으로 떨어져 그 안에서 휴식과 안정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일이나 자기계발의 의욕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회적 취약 계층에게 보다 편안하고 보다 안정적인 개인 거주 공간을 제공한다면, 보다 근본적으로 그들의 전반적인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는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A world where everyone has a decent place to live)”을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진 국제비영리 단체이다. 

1976년에 미국의 변호사였던 밀라드 풀러(Millard Fuller) 부부에 의해 시작된 활동으로, 후원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무주택 가정의 가족이 힘을 모아서 주택을 건축한다는(Partnership Housing) 개념의 운동으로 발전하여 세계적인 조직으로 급속히 성장하게 됐는데, 지금은 78개국에서 14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4분에 한 채씩 집을 짓고 있고, 지금까지 680만명의 지구촌 사람들이 그 도움을 받았다.

 


내가 살고 있는 중국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구에 속해 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구는 올해로 창립 38주년을 맞이하였다. 1983년에 인도 남부에서 15개 가정의 집을 지은 이후 35주년이였던 2018년 기준으로 17개국의 250만명의 사람들의 집을 새로 만들어주거나 개선해,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바꾸어 결과적으로 빈곤에서 탈출 할 수 있는 개기를 만들어 주었다.

중국에서는 광동, 상하이, 스촨에 거점을 두고 활동을 해왔는데, 2006년 이후 4,789채의 집을 새로 짓거나 리노베이션을 하여, 35,473명의 삶을 개선시켰다. 구체적으로는 상하이나 광저우 같은 도시지역 저소득층 거주지의 거주 환경 개선, 광동과 스촨 같은 시골지역의 저소득 계층을 위한 무이자 재건축 자금 지원, 식수개선, 재난지원과 같은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다니고 있는 콩코디아 국제학교에서도 몇 년 전부터 해비타트의 지부(Campus Chapter)가 설치되어 활동한 경험이 있다. 코로나와 시기가 겹치다 보니 점차 직접적으로 집을 지으러 가지 않더라도 단체를 도울 수 있는 활동들을 구상해 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학교에 있는 다른 홈리스 관련 단체와 합동을 하여 노숙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용품과 옷을 기부 받아 전달하는 활동을 하였다. 마찬가지로 학교의 여러 바자회에서 해비타트의 티셔츠, 모자 등등을 판매하여 그 수익금으로 집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거나 음식을 제공하는 단체활동에 손을 보태었다. 이런 활동들로 인해 해비타트를 도운 뿐만 아니라 내가 속해있는 작은 커뮤니티에 단체의 취지를 알리는 데에 노력을 기하고있다. 
이와같은 해비타트의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고싶다면 해비타트의 메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봉사 참여 활동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학생기자 손제희(콩코디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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