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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古都 난징, 화려한 전성기를 꿈꾼다

[2014-12-02, 15:53:14] 상하이저널
[학생기자의 ‘중국 도시를 읽다’ 3 ]
2000년 古都 난징, 화려한 전성기를 꿈꾼다
 
장쑤성(江苏省) 성도(省都)인 난징시(南京市)는 중국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부성급 도시다. 최근 들어 빠르게 개발되면서 중국의 주요 도시로 주목 받고 있다. 중화민국, 즉 타이완(台湾)도 난징은 중화민국의 수도이며, 타이베이(台北)는 단지 임시수도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글로벌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상하이 교민들이 난징이 역사적으로 왜 중요한 도시이고, 베이징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난징은 과연 어떠한지 등에 관심을 갖은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이 있다.
 
장제스(사진) 국민정부 당시 수도였던
장제스(사진) 국민정부 당시 수도였던 '난징'
 
난징 야경
난징 야경
 
역사학 분야에서 중국 1위 차지한 난징대학
역사학 분야에서 중국 1위 차지한 난징대학
 
난징 과학기술원
난징 과학기술원
 
난징 과학기술원
난징 과학기술원
 
 
화려하고 복잡한 역사 ‘난징’
예로부터 난징은 중국에서 역사•지리학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장소였다. 난징시는 중국왕조 오(吴), 송(宋),양(梁) 등의 도읍지였다. 삼국시대 229년, 오나라의 군주 손권이 건업으로 개칭하여 건업에 도읍을 정한 뒤부터 중국 강남(江南)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그 후로는 송(宋)•제(齊)•양(梁)•진(陳)의 4대에 걸쳐 남왕조(南王朝)의 국도가 되어 문화중심지로 번영했다.

당(唐) 나라 때 난징시는 금릉(金陵)•백하(白下)등으로 불렸으며 남당(南唐)의 20여년의 도읍지가 되었다. 명(明)나라 도읍지가 되어 난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1842년에는 유명한 난징조약이 난징에서 체결되었으며,1858년 톈진조약(天津条约)에 의해 개항장(开港场)이 되었다. 신해혁명(辛亥革命)의 결과 1912년에 중화민국(中华民国)임시정부가 난징에 수립되고 1927년 수도가 되었다.

중일전쟁(中日戰爭) 중에는 난징시는 일본군에게 점령되어, 왕자오밍(汪兆銘) 정권이 수립되었다가, 전후 장제스 국민정부(国民政府)가 복귀했으나, 1949년에 중국공산군에 의해 점령되고, 중공정권 수립 후 오늘날의 장쑤성의 성도가 되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장제스(蔣介石) 국민정부가 난징에 자리잡았을 때에는 수도였던 난징이 국민당정부가 공산당에 패하자 일개 평범한 도시로 불려지는 모욕을 겪었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난징은 평범한 도시로 불리다가 장쑤성의 성도가 되었고, 오늘날에는 부성급의 도시로 불려 예전의 명예를 거의 되찾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난징시는 역사가 화려하고 복잡한 도시인 것이다.
 
76년이 지난 지금도 분노하는 중국인들 ‘난징대학살’
현재 800만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는 난징시는 누구나 아는 잔혹한 ‘난징대학살’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1938년 1월은 ‘난징사건’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데, 일본군이 중국 만주에서 산동성지난을 거쳐 난징으로 진격 중에 중국인 약 30 만 명을 살해, 난징 점령 뒤에 약 4만 2000명을 살해한 사건을 일컫는다.

일본군은 중국인들에게 피해를 미쳤을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외교관 저택에도, 또한 중국인 피난민을 구조했다는 명목으로 미국인이 경영하는 병원, 학교, 교회 등도 무수한 피해를 입혔다. ‘난징대학살’로부터 자그마치 76년이 지난 지금에도 얼마 전 중국 전국에서 일어난 ‘난징대학살 추모기념운동’을 펼치는 등 중국인들의 분노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전성기를 꿈꾸는 오늘날의 ‘난징’
현재의 난징시는 원래 소비도시로서의 성격이 강했으나, 과거 약 20년간에 전통적인 견직물공업 외에 화학, 기계, 철강, 식품 등이 크게 발전해 장쑤성 최대의 공업도시로 성장해 가는 추세이다. 양쯔강 하류의 도하지(渡河地)의 구실을 담당해 온 하항으로 수륙교통의 요충지가 되어 온 난징은 후닝, 닝항, 닝우 등 주요 공로의 기점으로 육상교통과 양쯔강의 수상교통이 여기서 연결된다.

또한 화중지방의 학술, 문화의 중심지로서 난징대학(南京大学) 등의 고등교육기관 외에 난징 과학원, 난징 박물관, 도서관 등이 있다. 화려한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명승고적이 풍부하기로도 유명하다. 난징의 쯔진산 남쪽에는 쑨원(孫文)의 묘소인 중산릉(中山陵)이 있고, 그 서쪽에 명나라 홍무제(洪武帝)의 효릉(孝陵)이 있다. 그밖에 위화타이(雨花臺)는 쉬안우호•칭량산(淸凉山)•지밍사(鷄鳴寺) 등과 더불어 명승지를 이룬다.
 
역사적 라이벌 ‘난징’ VS ‘베이징’
난징과 베이징(北京)은 역사적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상하이가 변두리 어촌에서 본격적으로 도시로 활발하게 개발된 지가 채 100년이 되지 않았다면, 베이징과 난징은 모두 2000년 이상의 중국 대륙의 중심지가 되어왔다. 그럼 역사적으로 라이벌 관계에 있었던 난징과 베이징의 관계는 어떨까?

난징과 베이징, 이 두 도시는 중국의 여러 왕조들의 수도였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도시들이 되어 왔다. 베이징을 도읍으로 정한 한 나라가 망하면 난징을 도읍으로 한 나라가 군림한다. 역으로, 난징을 도읍으로 정한 한 나라가 망하면 베이징을 도읍으로 한 새로운 한 나라가 중국을 군림하게 된다. 두 도시는 엎칠락 뒤칠락 역사 속에서 경쟁해 왔다. 오늘날에도 베이징과 난징 사이에는 미묘한 경쟁 관계가 뿌리내리고 있다.

만약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도가 난징으로 정해졌다면 중화인민공화국의 지금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상하이가 바닷가 변두리 마을에 불과했을 때, 그 화려함을 떨쳤던 난징! 그 뒤에 숨겨진 난징대학살의 슬픔을 간직한 채 오늘도 그 화려했던 날의 복귀를 꿈꾸며 묵묵히 하루를 살아가는 폐위된 왕좌, 난징! 고대 중국으로부터 현대 중화인민공화국까지의 매순간 비밀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오늘도 난징의 해는 뜨고 진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현진(BIS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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