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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초대형 유람선과 산 마르코 광장 카페 플로리안 연주자들

[2017-07-03, 06:57:29]
[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27 이탈리아 베네치아 

초대형 유람선과 산 마르코 광장Piazza S. Marco 카페 플로리안Caffè Florian 연주자들


베네치아의 2박 3일 일정 중에 본 섬인 산 마르코 대성당이 있는 산 마르코 광장을 보기 위해 아침에 일찍 서둘러서 호텔을 빠져나왔다. 수상 버스인 바포레토 역에서 산 마르코 역까지 적어도 100m는 넘어 보였다. 바포레토 정류장에 도착해서 24시간 수상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구매하였다. 이른 시간이지만, 전 세계에서 모여 든 관광객들로 정류장은 매우 복잡했다.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과 400여 개의 다리와 운하로 이루어진 수상 도시이다. 멀리 섬과 섬을 이어 주는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베네치아의 상징인 리알토 다리는 공사로 인해서 가깝게 접근하지 못해서 멀리서 밖에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다. 오늘의 일정인 산 마르코 대성당과 광장으로 향하는 가족들은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나는 1994년과 2002년에 왔던 곳이라 가족들이 생각하는 기대치보다는 덜하였으나 그래도 베네치아의 설렘은 남달랐다.

 


잠시 22년 전과 14년 전에 베네치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너편에 하얀 배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 보았을 때는 커다란 건물로 보였으나 점점 가까이 가면서 거대한 유람선 임을 알게 되었다. 이 거대한 유람선의 위엄에 우리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우리 일행뿐만 아니라 이 배에 탄 여러 사람이 초대형 유람선이 보이는 왼쪽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는데, 커도 너무 큰 초대형 유람선이었다. 옆에 보이는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클라시카KOSTA CLASSICA 유람선은 바다 위에 호텔이 세워진 것처럼 보였다. 한때 영화로 유명세를 치른 ‘타이타닉Titanic’보다도 훨씬 큰 유람선이었다.

 

 


더 놀라웠던 건 앞쪽의 초대형 유람선 뒤편에 그보다 더 큰 유람선 1대가 더 있었는데, 그 규모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대도 보기 어려운데 실제로 2대의 유람선을 한꺼번에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1대의 유람선의 길이는 족히 200~300m는 넘어 보였다. 2개의 대형 유람선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앞쪽에 있던 유람선은 이탈리아 국적의 코스타 클라시카Coata Classica였으며, 위에 있던 유람선은 네덜란드 국적의 홀란드 아메리카호Holland America Line였다. 두 유람선 모두 5만 톤이 넘는 초대형 유람선으로 각각 2,300명에서 2,999명을 수용하는 초호화 유람선이었다. 일반적으로 호화 유람선은 적게는 1개월에서 3개월까지 긴 여행을 통해서 전 세계의 유명한 곳을 방문하는데, 이번 우리의 여행 시기와 맞추어 유럽 최고의 수상 도시인 베네치아 선착장에 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산타 루치아 페로비아FERROVIA, 바포레토 수상 버스를 이용하여 산 바실리오S. Basilio 선착장과 자테레Zattere 선착장을 거쳐서 최종 목적지인 산 자카리아 선착장S. Zaccaria 산 마르코 광장Piazza San Marco 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유람선 오른쪽으로 커다란 산 마르코 광장 99m 종탑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산 마르코 광장에 높이 솟은 종탑은 10세기에 있던 종탑을 허물고 1514년에 다시 건축되었으며, 1902년 화재로 인하여 1912년 새롭게 세워졌다. 이 종탑은 베네치아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며 날씨가 좋으면 유럽 전체와 알프스 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멀리 바다에서 바라본 대종루Campanile는 사각형 기둥으로 우뚝 솟아 하늘을 찌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산 마르코 광장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 가족 일행을 맞이한 것은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를 하는 2명의 행위 예술가였다. 온갖 포즈를 취하면서 관광객들을 즐겁게 해 주고,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해 주면서 그 대가로 받는 비용이 그들의 주 수입원이다. 파란 드레스를 입고 있고 양산을 쓰고 있는 사람과 하얀 드레스를 입고 관광객과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주위를 지나가면서 관심을 두는 관광객이 생각보다 많았다.


약간의 강제성이 있긴 했지만, 관광객이 느끼는 그들의 퍼포먼스는 나름대로 재미가 있었다.


이러한 광경을 보면서 산 마르코 대성당Basilica di San Marco에 도착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12사도 가운데 한 명인 성 마르코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세운 성당이며, 마르코(마가)는 성경 내용 중 하나인 복음의 저자이기도 하다.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것은 그의 유해를 직접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산 마르코 광장은 사람 반 비둘기 반이었다. 과거에 그런 것처럼 역시 비둘기가 엄청나게 많았으며, 먹이를 주는 관광객 주변에는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비둘기 떼들이 여행객과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산마르코 광장 안에는 과거 베네치아 수상이 거주하던 두칼레 궁전이 이곳에 있다.


산 마르코 성당을 마주했을 때 광장 오른쪽에는 그 유명한 카페 플로리안Caffe Florian이 있다. 야외 광장에서는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며, 1720년에 카페가 오픈하였다고 하니 그 역사가 300년 가까이 된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많은 관광객이 자리를 잡고 연주를 들으면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과거 유명한 시인인 바이런Baron Byron, 릴케Rainer Maria Rilke, 시인이자 철학자인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와 유럽 최고의 로멘티스트이자 바람둥이인 카사노바Giacomo Girolamo Casanova도 이곳을 자주 찾았으며, 카사노바의 경우 베네치아 감옥에서 탈출하면서도 마지막으로 이곳에 와서 차를 마셨다고 하는 일화로 유명하다. 아마도 스토리텔링을 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한국에서도 음식점이나 카페가 오픈하면 연예인 마케팅을 하는데 그때도 비슷한 유형의 매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이곳에 자주 들렀다고 하는데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지만, 전쟁의 승리로 이곳을 다스렸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프랑스 지배와 독일의 지배뿐 아니라 1800년경에는 오스트리아도 지배했던 도시이니 유럽의 수많은 예술가가 이곳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즉석에서 음악 신청을 받는 것으로도 보였다. 과거보다 좀 더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

이 보기 좋았다.


아코디언 연주를 하면서 살짝 웃으시는 중년의 음악가도,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여행자를 향해서 미소 짓는 모습도 모두 아름다웠다. 그 옆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면서 묵직하게 여행자를 바라보는 모습이 이 카페의 명성을 실감시키는 장면이었다. 또한, 왼쪽에는 첼로 연주자가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어딘가 먼 곳을 보면서 연주하는 모습이 좀 시크하게 보여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광장의 꽤 넓은 범위에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앉을 자리도 없을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가족과 함께 자리를 잡고 간단한 음료수를 주문해서 마시면서 그들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잠시 감상하는 여유를 갖기도 하였다. 카페가 있는 건물은 이미 낡고 검게 그을려 있었으며, 유럽 중세의 건물에서 볼 수 있듯이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카페 플로리안 뒤쪽의 누오베 건물 안쪽은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베네치아의 수공예 제품인 유리 공예 제품은 물론 가방, 액세서리, 시계, 넥타이, 스카프 등의 제품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형태적인 아름다움과 천연적인 색상의 미美를 반영한 제품이 전 세계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다. 산 마르코 광장을 빠져나오면서 보니 왼쪽 피아차Piazza 거리의 두칼레 궁전Palazzo Ducale 1층에서 특별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의 전시 작품은 뜻밖에도 비잔틴 양식 건축물의 기둥 조각 작품이었다. 기둥 윗면에 있는 부분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자연의 상징인 나뭇잎과 인간과 종교적인 형상이 건물 기둥의 윗단 주춧돌에 조각된 것을 가까운 곳에서 관람할 기회였다. 이탈리아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산 마르코 대성당은 전 세계 관광객이 좋아하는 여행지 중 한 곳이다. 특히, 비잔틴 건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산 마르코 광장과 두칼레 궁전은 서로 인접해 있으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행지이다.

 

 


나폴레옹이 베네치아를 점령(1792)하고 산 마르코 광장을 “세상에서 가장 큰 응접실”이라고 이야기한 것처럼,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가 18세기 이후이다. 산 마르코 대성당에 올라가서 산 마르코 광장을 보면 나폴레옹이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크기의 응접실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곳이 비잔틴 문화와 십자군 원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베네치아의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중심지이며 유럽 여행의 마지막 종점이자 유럽 여행의 꽃 중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함께한 가족이 고마웠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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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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