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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③광시성 강시 출몰 사건

[2018-06-23, 05:48:53] 상하이저널

청나라 감찰관 일기에 기록된 좀비 이야기 

 


1872년 청나라 때 발생한 좀비 출몰사건이 지금도 전해오고 있다. 당시 광시(广西) 타이핑부(太平府)에 감찰관으로 일했던 옌수린(严树林)은 일기에 자세히 기록했다. 그 해 7월 이족(彝族) 촌락에서 3명이 사망했다. 당시에 광시에는 많은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들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장족(壮族)의 소행을 의심하고 장족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며칠 후, 타이핑부에서 3명의 이족 주민의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이 지역을 찾았다.


그러나 도착한 날, 또 다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이족(傣族) 주민 한 명이 죽은 것이다. 두 조사관은 연이어 발생한 사망사건에 대해 경악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족 사망사건을 조사할 수 있는 실마리라고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앞서 죽은 3명의 이족 주민들의 시체는 화장되어 부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사관들에게는 연이은 사망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던 것이다.


이후 조사관들은 다이족 주민의 시체를 부검했다. 부검 결과, 충격적이게도 시체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자 타이핑부는 무당과 도사들을 대거 광시로 내려 보냈다. 그들은 대책을 세우려고 했지만 특별한 성과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7월 보름, 달이 밝고 별은 드문 저녁 무렵 한 무리의 강시가 출몰했다. 그들은 걸음걸이가 굉장히 빠르고 소리를 지를 뿐만 아니라, 사람과 닭, 돼지 등을 물었다. 이 소식을 들은 마을주민들은 전부 대피했다. 이튿날 아침 마을에 돌아왔을 때는 약 20명의 강시(좀비)에게 물려 죽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이동하기 불편한 노인과 아이들이었다. 옌수린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강시가 출몰한 산을 봉쇄하고, 그곳에 불을 질렀다. 이곳에 불을 지른 이후 더 이상 강시는 출몰하지 않았다.


이곳에 출몰한 강시는 사연이 있다고 한다. 이 강시의 이름은 아육(阿牛)이다. 그는 항구에서 짐을 옮기는 노동자다. 그는 러시아에서 수입된 상자를 운반하다 실수로 상자를 떨어뜨렸다. 상자에는 값비싼 장식품이 들어있었다. 그는 남들 몰래 장식품 중 하나를 자신의 품속으로 숨겼다. 그러다 저녁에 그가 술값으로 이 값비싼 장식품을 내려고 할 때 등에서 엄청난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등에는 큰 상처가 생겼다. 그는 그 길로 마을에서 용하다는 도사를 찾아갔고, 도사는 그 상처를 보자 마자 크게 경악하며 상처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나를 향해 대적한 자는 죽지 않고 지옥에 이를 것이다”. 그는 만약 밤에 밝은 달이 뜨면 좀비로 변할 것이라고 얘기해줬고, 그 후 그는 결국 밤마다 사람을 죽이는 강시가 됐다. 


이 사건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이야기라고 한다. 실제로 그런 사건이 있었고, 강시 출몰을 막기 위해 산을 불태우기도 했다는 것. 강시에 의해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 산에 예전 촌락주민들이 생활하던 곳을 재현해낸 촌락이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은 광시뿐만 아니라 당시 청나라 곳곳에서 발생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물건을 옮기던 사람의 욕심 때문에 그 사람이 강시가 됐다고 하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그 당시 많은 서양의 문물이 유입됐을 시기이기 때문에 조상들의 영혼이 서양물건과 접촉하게 된 것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했다.

 

학생기자 박현우(진후이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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