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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진컬럼> 2006년을 보내며 우리가 생각해야 할 일들

[2006-12-26, 03:09:08] 상하이저널
중국 상해에 온지도 이제 12년이 되어 간다. 그리고 앞만 보고 달려 온 나를 이제 2006년 연말이 되어 되돌아보게 된다. 예전에는 부러울 것 없고 안하무인격이었던 내가 회사를 그만 두고 자기사업을 시작하면서 보는 관점도 달라졌고 칼럼의 성격도 많이 달라졌다. 겸손하게 되었고 뒤를 돌아보게도 되었다. 그런데 뒤를 돌아 본 결과 우선 우리가 중국에 와서 해온 일들을 생각해 보니 한심하기 그지없는 나를 보게 되었다. 좋은 일 한다고 책을 써서 한국의 기관에 기부하고, 친구들과 북한에 문구류를 보내기도 했었다. 이런 일도 당연히 칭찬 받아 마땅하겠지만 아무래도 중국에 와서 중국인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내가 한국인이라고 해서 한국인만을 챙긴 것은 아닌지 그것이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 얼굴을 들기가 힘들다.

요즘 연말이라고 해서 무슨 밤, 무슨 파티 같은 것들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 거기 오는 사람들의 일부 면면들을 보면 필자는 과연 한해를 보내면서 그렇게 시끄럽게 남의 나라에서 돈을 써가며 자기 자랑이나 자기 과시 혹은 으스대는 모습을 보이고 싶을까 하는 한심한 생각이 든다. 어떤 분들은 자기가 무슨 큰 자리나 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인사를 해도 고개를 높이 들고 한없이 잘난 척을 하는 것을 본다. 참으로 어이없고 앞으로 과연 우리의 중국생활이 어떻게 돌아갈지 필자는 심히 걱정이 된다. 이 곳에서 중국을 상대로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제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만 먹고 마시는 일은 그만두고 중국의 낙후된 사정이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한국인들끼리 모이는 큰 행사에 나오는 협찬품들은 우리는 안 가져가도 굶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곳의 이웃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따뜻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는지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우리는 중국에서 중국인들보다 수 십 배씩 돈을 더 주고 온돌에서 따뜻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중국인들은 추위에 떨고 있거나 주린 배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안다. 우리를 위한 연말의 흥청은 좀 줄이고 중국에서 중국인을 위해서 그들을 위로할 수 있는 한 교민, 한국 기업협회, 한국 기관 그리고 자랑스러운 한국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말에 많이 하는 한국인의 행사. 망년회, 동창회 그리고 그 외의 많은 모임을 반만 줄이고 반은 어려운 중국 이웃을 돕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 교민 사회를 더욱 더 풍요롭게 만들고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들지 않을까 필자는 오늘 깊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2006년이 이제 한 주 남았다. 다시 중국 생활을 돌아본다. 그리고 다시 부끄러운 나를 발견하고 이제는 이런 후회를 하지 않길 기원해 본다. 내년에는 필자부터 행동에 옮기고 전 교민사회가 중국과 함께 더불어 융합되는 그런 내일을 기대해 본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hanmail.net    [이학진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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