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P 황동욱박사 예방의학 이야기 50
겨울이 깊어갈수록 바깥은 차갑고 어둡지만, 여전히 도심 곳곳에서 달리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달리기는 사계절 언제나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지만, 특히 겨울철 달리기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겨울은 신체의 양기(陽氣)가 잠재되고 음기(陰氣)가 강해지는 시기다. 이때 적절한 운동으로 순환을 촉진하면 체내 울체(鬱滯)를 풀어주고, 양기를 서서히 일깨워 건강한 봄을 맞이하는 기반을 다질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를 ‘동장양생(冬藏養生)’ 이라고 표현한다. 겨울철 신체를 움직여 정체된 기혈(氣血)을 소통시키되 무리하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겨울 러닝을 위한 한방적 수칙과 실천법
1. 얇은 옷 여러 겹 입기, 모자와 장갑은 필수
한방에서는 피부를 보호하는 것을 ‘위기(衛氣)’를 지킨다고 표현한다. 이는 외부의 한사(寒邪)나 풍사(風邪)가 체내로 침입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수칙이다.겨울철 달리기 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은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며, 특히 땀 배출이 원활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면 소재는 한기에 젖어 체온 조절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
모자와 장갑 또한 반드시 착용하자. 한의학에서는 머리와 손발을 ‘삼음교(三陰交)’의 시작점이라 여기며, 이 부위가 차가워지면 온몸의 기운이 쇠약해진다고 본다. 이는 감기뿐 아니라 동상과 냉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2. 더 많은 시간 투자해 몸 풀기
겨울은 인체의 음기(陰氣)가 상대적으로 강해져 근육과 관절이 굳어지기 쉽다. 따라서 준비 운동을 평소보다 더 길게 해야 한다. 가벼운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통해 굳은 근육을 풀어주면 기혈 순환이 원활해진다. 특히 대퇴사두근 스트레칭이나 허리와 상체를 풀어주는 동작은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효과를 극대화한다. 달리기 후에는 몸을 차분히 이완시키는 마무리 스트레칭도 필수다.
3. 해가 떠 있는 낮에 달리기
한방에서는 새벽과 밤을 ‘음시(陰時)’ 라고 표현한다. 이 시간대에는 기온이 급격히 낮아져 몸이 한기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새벽과 밤에는 공기 중의 아황산가스와 미세먼지가 가라앉아 호흡기 건강에도 좋지 않다. 낮 시간에 달리는 것이 체온 유지와 호흡기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며, 찬 바람을 등지고 달리는 것도 중요한 한방적 수칙이다.
4. 고혈압 환자와 노인은 실내에서 운동하기
겨울철 차가운 기운이 몸에 닿으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이는 고혈압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며, 뇌졸중과 같은 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의 경우 관절과 근육이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부상의 위험이 크다. 이들은 실내에서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도 극심한 한파에는 동상을 피하기 위해 실내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이는 몸을 보호하며 체내 양기를 보존하는 ‘양생의 도(道)’ 라 할 수 있다.
마무리하며: 자연의 이치를 따라 건강을 지키자
겨울은 인체의 양기가 잠들어 생명을 내적으로 비축하는 계절이다. 이러한 시기에 적절한 달리기와 관리로 기혈 순환을 돕고 체내 대사를 활성화하면, 신체는 더 강해지고 건강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방의 양생(養生) 철학은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무리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추운 겨울, 우리의 몸은 적당한 움직임과 충분한 보호를 통해 한사의 침입을 막고 양기를 길러야 한다. 자연의 흐름에 맞춰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황동욱 의학박사(Dr.SP CEO)
- 구베이 PEACE클리닉 한국부 대표원장
上海古北平和门诊部韩国部代表院长
- 푸동, 푸서 월드패스 국제의료 한국부 대표
- 상하이 호프통증클리닉 통증센터 센터장
- 상하이중의약대학 부속 약양중서의결합병원 침구과 박사
(불면증심리학 전문의)
- (전)중화중의학학회 외치(피부병)학회 위원
- 상하이 청년의사침구학회 위원
- 중국 침구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