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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설 맞이 풍속… 폭죽, 홍바오, 물고기

[2010-02-04, 09:44:16] 상하이저널
춘절(구정)은 중국 최대의 전통명절로, 설은 추시(除夕, 음력 초하루 전날)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설날에는 아이들에게는 세뱃돈을 주고 친척친구끼리 설 인사 ‘바이녠(拜年)’를 전하며 정월 대보름인 위엔샤오지에(元宵节)에는 초롱불을 밝히고 동그란 찹쌀떡 안에 깨를 넣어 빚은 위엔샤오(元宵)를 먹는다.

이렇게 위엔샤오지에까지 지나야 비로소 설 명절이 끝나는 것이다.

추시(除夕)는…

춘절 전날인 추시(除夕)는 타향에 있던 사람들도 고향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이날은 한식구가 단란하게 모여 앉아 함께 저녁식사 즉 녠예판(年夜饭)을 먹는다.

반찬으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물고기다. 풍족하고 여유로움을 나타내는 말인 녠녠유위(年年有余)의 ‘余’와 물고기를 뜻하는 ‘鱼’의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이날 전통음식은 각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 동북에서는 물만두를 먹고 남방인들은 녠까오(年糕)나 탕위엔(汤圆)을 먹는다.

식사 후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 가정들이 전통 오락인 마작을 즐기며 밤을 샌다. 그러다 밤 12시가 되면 폭죽을 터뜨리며 새해를 맞는다.

요란한 폭죽소리와 함께하는 새해 첫날

춘절 내내 그러하지만, 특히 초하루는 폭죽소리가 가장 요란한 날이다. 새벽 0시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연속 울려대는 폭죽소리는 하늘땅을 진동하고 눈부신 불꽃은 밤하늘을 불태운다.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낡은 것은 보내고 새로운 한해 행운이 깃들기를 소망하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초하룻날은 신이나 조상에 제를 지내고 어른들께는 세배를 올린다. 세뱃돈은 반드시 즐거움과 행운을 뜻하는 붉은 색 봉투 즉 홍바오(红包)에 담아서 준다.

4일, 5일 신을 맞는 날

4일은 신이 인간세상에 내려온다고 해서 신을 맞는 날(接神日)이라고 한다. 이날에는 과일 등 음식을 차려놓고 폭죽을 터뜨리며 신을 맞이한다.

5일은 재물신(财神)의 생일로, 재물이 굴러들어온다는 설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이날 가게를 개업하고 폭죽을 터뜨리며 장사가 잘되기를 기원하기도 한다.

음력 초닷새가 지나면 설 명절 분위기가 한풀 꺾이고 일상생활은 평상으로 돌아온다.

선물은 귤로, 빗자루 청소는 나중에

중국 광둥지역은 춘절에 귤을 선물하기 좋아한다. 귤은 중국어 표기가 ‘쥐쯔(橘子)’인데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쥐쯔(桔子)’로 쓴다. 여기서 ‘쥐(桔)’자가 ‘길하다’의 ‘지(吉)’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귤을 선물하는 것이 행운을 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설 명절 기간에는 빗자루로 바닥을 쓸지 않는다. 행운과 재물 운을 빗자루로 쓸어버린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만약 부득이한 경우라면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쓸기도 한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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