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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본 중국사]-2, 송경령(宋庆齡)편

[2010-10-08, 00:03:09] 상하이저널
이번에는 조국을 사랑한 여인, 둘째 송경령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그녀 (1892-1981)는 언니 애령이나 동생 미령에 비해 침착하고 사려 깊은 성격을 지녀 모든 일을 심사숙고하였다. 또한 독립심이 강하여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한 길을 조용히 모색하고 있었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되던 해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이자 사상적 동지이던 손문의 비서가 되었다. 이듬해 손문이 제2혁명의 실패로 일본으로 망명하자 이를 수행한다.

그리고 스물두 살이 되던 1914년 일본에서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손문과의 결혼을 감행한다. 그때 손문은 이미 쉰을 바라보고 있어 나이 차가 많았지만 같은 가치관을 가진 이상적인 결합이었다.

1916년 다시 상하이로 돌아온 손문은 민족주의 사상을 집대성 해갔고, 그 옆에는 항상 그녀가 있었다.

그의 저작들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통역을 맡아 뛰어난 어학실력으로 외국 정치가들과의 소통을 도왔다. 그 과정에서 손문의 삼민주의 사상에 깊이 공감하고 이를 체화하였다.

남편 손문을 돕는 동안 그녀 자신도 한 명의 사상가로, 중국의 미래를 짊어질 혁명가로 성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1925년 손문은 북경에서 타계한다. 그들의 결혼 생활은 불과 10여 년 남짓이었지만, 한 총명한 여성을 조국과 민족을 생각하는 지도자로 변모시키기에 충분했다.

손문 사후 송경령은 중국의 정치적 상황에 적극 개입하며 남편의 유지를 따라 중국 민중을 위한 가장 바른 길이 무엇인가를 항상 고민하고 실천했다.

그 과정에서 국민당 정부의 수장인 장개석과 강하게 맞섰다. 그가 손문의 이념과 이상을 왜곡하고 중국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보다는 권력 야욕에 젖어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이때부터 시작된 장개석과의 대립은 평생 이어졌고 그의 아내였던 여동생 미령과의 관계도 여기서 끝나게 된다.

또한 그녀는 빈사 상태에 빠진 중국 민중들을 구원할 길을 다각도로 모색하여 반일과 반제국주의를 주창하고 중국 혁명의 주요 문제인 농민과 토지에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더불어 여성과 아동복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1945년 9월 항일 전쟁에 승리한 후 송경령은 모택동과 손을 잡고 여동생 미령과 그녀의 남편 장개석을 대만으로 몰아낸다.

그녀는 손문의 뜻을 이어받을 정부로 중국 공산당을 택한 것이다. 그리하여 1949년 중국 본토에 중화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이후 그녀는 두 차례나 국가 부주석을 역임하였고 이후 중국 현대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활약하였다.

또한 그녀는 중화인민공화국 명예주석 칭호까지 받기도 하였지만 1981년 만성 임파선 백혈병의 악화로 89세의 파란 많은 삶을 마친다.

영화 <송가황조>에서는 송경령을 제일 비중 있게 다뤘다. 영화의 첫 장면도 송경령의 죽음으로 시작하니까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녀가 여성들의 사회적 권리와 지위 향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영화에는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 몰래 야반도주하는 장면이 있다. 두 할머니가 도망치는 그녀를 부르며 따라가는데 구시대 할머니들은 전족을 해서 불안한 걸음이지만, 신시대의 여성인 그녀는 건강한 발로 힘차게 뛰는 모습이었다. 두 시대 여성들의 발을 클로즈업해 보여줌으로써 그녀가 자유를 누리는 여성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여 전달하고 있었다.

얼마 전 찾아간 송경령의 상하이 화이하이중로의 생가는 굉장히 잘 보존 되어 있었다.

입구에는 매표소가 있었고, 각종 언어의 번역기 등 여러 가지 첨단 시스템도 있어 놀라웠다. 또한 그녀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들, 각종 문서들을 모은 전시관까지 갖추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직접 가야만 볼 수 있다.

여러분을 중국 근현대사 속에서 열정적으로 살다간 그녀의 삶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그곳으로 초대하고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다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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