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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규 가정의학과 전문의(자후이국제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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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족 건강 주치의! 코로나19에도 ‘안심’
코로나19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면서 교민들은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정기 건강검진, 만성질환 진료는 물론 예측할 수 없는 응급상황에 믿고 찾을 수 있는 병원, 안심할 수 있는 한국 의사선생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안도감이 든다.
최근 자후이국제병원에 가정의학과와 소아과 전문의가 새로 부임해 진료를 시작했다. 가정의학과에 한국인 전문의는 상하이에서 처음이자 현재 유일하다. 소아과 또한 몇 달간의 공백을 깨고 진료를 시작해 아이가 있는 교민가정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상하이 교민들에게 한국인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처음이다. 가정의학과는 주로 어떤 질병을 보는 곳인가?
가정의학과는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돌보는 과라고 할 수 있다. 소화가 안돼서 온 환자라면 단순히 소화제 처방이 아닌 정신심리적 원인, 생활습관 등 요인들을 함께 보게 된다. 나무를 보면서 숲도 같이 본다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수련과정 중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여러 과를 돌면서 배우고, 흔한 질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게 된다.
자후이병원 가정의학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감기, 위장병 등의 일반질환뿐만 아니라, 세분화된 영역으로서 만성질환, 생애주기별 건강검진, 백신접종, 성병클리닉, 금연 금주 클리닉, 비만클리닉 등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교민들의 건강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유의해야 할 질환이나 증상이 있다면.
한국에서 적시에 받지 못하는 건강검진, 정신과적 문제의 악화, 소아예방접종 지연 등 다양한 문제들이 생기고 있다. 특히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들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만성질환은 공통적으로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크게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2~3주 격리로 인해 호텔 환경으로 알레르기 증상, 불안감,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교민들도 간혹 있다. 격리 해제 후에도 운동량 부족, 배달음식, 혼술 등 영양 불균형 패턴이 이어지면서 건강은 물론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 같은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 검진으로 만성질환을 빨리 찾아내고, 진단된 된 경우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또 예상치 못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상승이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과거에 문제가 없었더라도, 급격한 수치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또한 건강상 문제를 갖고 병원을 방문했는데 한국에서 기록과 자료 없이 기억에 의존하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우므로 한국에서의 검진결과, 소견서, 처방전 등을 챙겨 오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교민들도 있다.
경한 증상으로 판단되면 항우울제 처방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환청 환시 등 중증까지 갈 경우는 난치성이 되거나 한국으로 가셔야 되는 상황도 생긴다. 차선책으로 원격진료 등 중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모색해 볼 수 있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답답하겠지만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건강관리를 잘해서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민규(가정의학과 문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교수
서울대병원 운영 세종시립의원 부원장
우시 SK 국제의료센터 원장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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