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현대인에게 많이 발생되는 만성질환으로 대한당뇨학회에 따르면 2003년에는 401만 명에 이르렀고, 특히2015년에는 553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의 당뇨병 발병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현대인에게 활동량이 줄어드는 반면 당뇨병을 유발하는 고열량의 가공 탄수화물의 섭취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에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하거나 또는 저장하려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세포가 그것을 충분히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섭취한 당분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질환이 당뇨병인 것이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생산되어 당질이 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거나 우리 몸에서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면 섭취한 영양소가 조직 내에서 이용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당질은 혈액 속에 머물다가 소변으로 배설이 되거나 혈액중의 콜레스테롤 혹은 중성지방으로 증가하게 된다.
당뇨병은 초기에는 거의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인데, 병이 진행되면 당뇨병 특유의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가 의심되는 대표적인 증세로는 다음, 다식, 다뇨, 체중감소, 전신권태, 피부 가려움증, 손과 발의 상처가 낫지 않고 오래가는 경우 등이 있으며 이중 몇 가지 증세가 나타난다면 빨리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뇨로 인한 탈수와 고혈당으로 인한 혈액의 삼투압상승으로 인하여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 게다가 당의 이용률이 낮아지고 소변으로 당을 잃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야 할 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여 충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체내의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피로를 느끼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신장기능의 저하, 혈관 내에 당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동맥경화, 망막의 출혈로 인한 시력저하 등 여러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생산유무에 따라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인슐린 의존형(제 1형)'과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인슐린 비의존형(제2형)'으로 나뉜다. `소아당뇨'라고 불리기도 하는 `1형 당뇨'는 한국의 경우 전체 당뇨 환자의 3~5%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전적인 요인이나 자가면역기전으로 인한 이자의 랑게르한스섬β 세포의 파괴로 인하여 발생한다. 반면 `2형당뇨'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식생활의 서구화에 따른 고열량·고지방·고단백의 식단,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 환경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의 진단기준
1) 정상 : 공복시 혈당 110mg/dl 미만, 식후 2시간 혈당140 mg/dl미만
2) 공복혈당장애(내당능장애) : 공복시 혈당 110-125mg/dl, 식후2시간 혈당140 mg/dl미만 (향후 당뇨병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위험군)
3) 당뇨병:
① 당뇨병 증상이 있으면서 아무 때나 측정한 혈당이 200mg/dl 이상
② 공복 시 혈당이 126mg/dl 이상, 다른 날 반복검사로 확인
③ 75g 포도당 부하 후 2시간 혈당이 200mg/dl 이상, 다른 날 반복검사로 확인
※ 당뇨병진단은 공복혈당(최소한 8시간 이상의 금식 후에 측정된 값)을 기준으로 한다
당뇨병자체로는 환자가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치료를 안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당뇨병의 가장 큰 문제는 2차로 발생하는 합병증이다. 일단 합병증으로 발전이 되면 수명이 단축되거나 삶의 질 자체가 떨어지므로 초기에 혈당을 정상수치로 유지할 수 있는 치료와 관리가 꼭 필요하다.
-당뇨환자의 식이요법
치료로는 크게 식사 요법, 운동 요법, 약물 요법, 인슐린 요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당뇨병의 식사요법의 목적은 영양적으로 균형 있는 음식을 적당한 양을 먹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면서 혈당이 심하게 오르는 것을 막고 합병증이 생기는 것을 막으며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데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원칙을 말할 수는 있지만 개개인에 맞는 식사요법은 환자 각자의 몸과 생활과 기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바람직한 혈당조절을 위해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루 세 번 한다.
▶모든 음식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음식을 섭취 한다.
설탕섭취는 금한다. 설탕을 비롯하여 꿀, 사탕 등의 식품은 혈당을 빠르게 올리므로 평소에는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
▶기름기 많은 음식의 섭취 제한: 육류의 기름은 제거하고 식물성 기름(식용유, 참기름, 들기름)은 적당히 사용한다. 기름에 볶는 요리보다는 찌거나 데친 요리법으로 지방의 섭취를 줄인다.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 채소류를 충분히 섭취하고 쌀밥보다는 잡곡으로 식사하는 것이 혈당조절에 도움을 준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적절한 운동을 하고 체중은 표준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주의해야 할 음식으로는 설탕, 사탕, 꿀, 잼, 엿, 탄산음료, 초콜릿, 케이크, 양갱, 젤리를 비롯한 과자류, 모과차, 유자차, 초코우유, 가당연유, 가당 요구르트, 술 등이 있고, 자유롭게 섭취해도 되는 음식으로는 홍차, 녹차, 토닉워터, 오이, 배추, 상추, 샐러드, 김, 미역, 다시마, 겨자, 식초, 계피, 후추, 레몬, 곤약, 한천, 버섯 등이 있다.
▷본지 의학전문기자 채여혜
(용화의원 중의학박사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