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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투표 첫날 “투표가 마려웠다”, “투표로 표현할 수 밖에”

[2024-03-27, 19:08:04] 상하이저널
재외투표 첫날 상하이 544명 투표 참여

3월 27일 오전 8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투표가 시작됐다. 상하이총영사관재외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상하이 화동지역은 첫날 544명이 투표에 참여해 8.4%의 투표율을 보였다. 

[사진=첫날 오전 상하이재외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사진=오전 8시 첫번째로 투표소 입장]

[사진=지역구대표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2장의 투표용지에 기표]

[사진=상하이재외선거관리위원회]

상하이재외투표소는 투표 첫날 8시 전부터 5~6명 유권자들이 도착해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투표 열기가 높았다. 아침 일찍 투표소로 나온 유권자들은 투표 의지만큼 지지하는 정당도 선명했다. 옷 샐깔로 지지 정당을 드러내기도 하고, 포토존에서 투표한 정당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하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투표에 참여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도 표심과 의견을 표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투표로 표현할 수 밖에”

첫번째로 투표하고 나온 공 모(48)씨는 “최근 2년간의 분노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을 다 퍼붓고 싶은 심정을 투표로 표현할 수밖에 없어 일찍 투표하러 나왔다”라며 정치권(정부)에 대한 불만과 의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사진=첫번째 투표하고 나온 공 모(48)씨]

“첫번째로 투표장에 왔어요” 

가장 먼저 투표소에 도착한 박성균(50) 씨는 “유권자로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러 왔지만 어느 때 선거보다 중요한 투표라서 일찍 나섰다. 상하이가 투표 신청은 2위를 했지만 투표율만큼은 1위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히며 상하이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사진=투표소에 가장 먼저 도착한 박성균(50) 씨]

 

“투표가 마려웠어요”

“투표가 마려웠다”고 말한 상하이동제대 박사후 연구원인 곽은비(42) 씨는 현 정부의 알앤디 예산 삭감을 지적하며 “개인에게는 한 표에 불과하지만 표의 힘을 믿는다. 정치는 우리 생활과 절대 떨어질 수 없다. 법이나 제도에 불평을 가지기 전에 투표를 먼저 하고 불평을 하더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투표소를 찾았다”라고 밝혔다.

“우리 아이들 세대 이러면 안돼”

파란색 옷을 입고 나란히 투표소를 찾은 진제형, 이선혜 씨 부부는 “우리 세대는 괜찮더라도 우리 아이들과 손자 세대는 이렇게 되면 정말 안된다"라며 "이전 선거에서는 투표에 참여하는 정도의 적극성이었다면 이번에는 확실하게 투표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 돌풍이 일기 전부터 인생 처음으로 정당에 가입했고, 후원금을 냈다"고 밝히고, "해외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은 걱정이 안되는데 한국이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사진=진제형, 이선혜 씨 부부]

“장쑤·저장에서 왔어요"

저장성 자싱(嘉兴)에서 온 박세정(56) 씨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출장을 가는 바람에 투표를 못해 이번에는 꼭 해야겠다고 맘 먹고 첫날 일찍 투표하러 왔다. 현재 우리나라가 인간적인 면, 상식적인 면에서 너무 흐트러진 게 아닌가,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모습도 있어서 이런 마음을 반영해서 투표했다”고 밝혔다.

우시에서 온 우 모(49)씨는 “인터넷으로 후보자 검색해보고 왔다. 정당 색보다도 공약을 관심있게 보고 투표장에 왔다”고 밝혔다. 또한 내년에 인천 송도로 돌아간다고 밝힌 50대 후반의 이 모씨는 “지역구 후보자가 여야 2명이라 선택해서 투표를 했지만, 정당 투표는 여야 모두 싫어서 소수당에 투표했다”고 전했다.

쑤저우에서 8시에 출발해서 투표장에 도착한 치과의사 정한석(55) 씨는 “나라가 어지러워서 투표로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침 일찍 아이 손잡고”

[사진=쑤저우에서 온 김다혜 부부]

[사진="아이 손 잡고 쑤저우에서 투표하러 왔어요"]

5살 아이와 함께 투표를 마치고 나온 김다혜 부부 역시 쑤저우에서 아침 일찍 나섰다. “아이에게 투표에 대해 설명하고 왔다. 아이가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민주주의 현장 교육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며 “아이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표했다”고 전했다.

쑤저우에서 온 오 모(44)씨는 유치원생 아이의 손을 잡고 투표소를 찾았다. “가족이 해외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아이들이 자라는데 좋은 환경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자 유치원을 하루 쉬고 아이와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해외 MZ들도 투표”

[사진=상하이 여행왔다가 투표에 참여한 싱가포르 거주 여재욱(20) 씨]

 

교환학생으로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여재욱(20) 씨는 상하이 여행을 왔다가 캐리어를 끌고 투표소를 찾았다. “정치 뉴스를 보면서 관심이 있는 당에 투표했다. 정치인의 말과 공약 등이 합리적인 것 같아서 투표했다”고 밝힌 여 씨는 “대통령 선거에 이어 두번째 투표인데 지지하는 정당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2005년생 권수민 양과 최성빈 군(상하이외국어대부속중학 12학년)은 “인생 첫 투표인만큼 뉴스도 보고 공약도 열심히 보고 투표에 참여했다. 신기하고 흥분된다”라며 투표 소감을 전했다. 

[사진=
상하이외국어대부속중학 12학년에 재학 중인 2005년생 권수민 양과 최성빈 군]

“해외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상하이 한중다문화협회 배승동 회장은 “한중 관계가 나빠지는 것이 부담이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면이 크다”라며 “외국인, 중국인 친구들이 너희 나라도 걱정되지만 너희도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다. 예년 선거는 선호하는 정당을 지지하기 위해서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화도 나고 너무 걱정도 되고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무거운 마음으로 왔다”라며 “당연한 권리지만 너무 중요한 투표”라고 밝혔다. 

[사진=상하이 한중다문화협회 배승동 회장(左)과 상해한국상회 박상민 부회장(右)]


재외선거가 시작된 이후 빠짐없이 투표를 해오고 있다는 박진수(63) 씨는 “이건 아니지 않나”라며 해외 거주자들은 나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권했다.

푸동에서 투표소를 찾은 남선욱(48)씨 부부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교민들이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을 떳떳하게 알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 한표 한표가 모이면 우리나라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 교민들의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진=푸동에서 온 남선욱, 곽진은 씨 부부] 

상하이 온지 2년째인 이 모(41)씨는 “중국이 한국정치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표가 중요하다. 해외투표는 처음인데 간편하고 간단하니 신청하신 분들은 꼭 투표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집행부]

첫날 오전 10시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집행부들도 함께 투표에 참여했다. 이준용 회장은 "상하이는 매 선거때마다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며 재외선거 1번지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도 상하이를 비롯 재중 유권자들의 힘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상하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권했다. 

22대 총선 재외투표는 오는 4월 1일(월)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고수미 기자

 

 [첫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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