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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포동조선족노인협회 창설자 장봉섭선생을 그리며

[2011-10-21, 23:07:59] 상하이저널
그는 언제나 우리 마음속에

지난 16일 상해포동조선족노인협회 성원들은 또 한자리에 모였다. 매달 주기적으로 전개해 오던 활동의 날이지만 어쩐지 지난 때의 활기롭던 분위기가 오늘따라 무거운 상황이다. 지난 달 부터 언제나 우리의 존경을 받던 한분이 영영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이번 활동은 여느때와 달리 노인협회 전체 성원들이 지난 달 돌아가신 장봉섭 선생님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하는데로부터 시작되었다. 노인협회 현임 회장이 비통한 심정으로 추억의 한말씀 하시고나서 장봉섭선생님께서 임종시에도 우리 노인협회에 또 성금을 기부하셨다고 선포하자 노인들은 저마다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평생을 교육사업에 바치셨던 장봉섭선생님은 10여년전에 정년퇴직하고 자식들을 따라 상하이에 오신 뒤에도 사회공익사업에 만강의 열정을 아끼지 않으셨다. 자식이 뭔지 나이 들어서도 정든 고향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상하이에 와서 만년을 보내야만 하는 조선족노인들의 생활을 즐겁게 해주려는 일념으로 2003년에 상해 포동조선족 노인협회를 창립하셨다. 건립초기 자금이 없으면 선뜻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내놓으셨고 장소가 없으면 선뜻이 자기 집을 내여 활동실로 사용하도록 하셨다.

노년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내용으로 학습도 조직하셨고 활동과정을 친히 녹화하여 비디오CD를 노인들에게 기념으로 나눠주시기도 하셨다. 4년 전부터 병환으로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날씨가 추워 실외활동이 불가능할때면 계속 노인협회 활동을 자기 집에서 하도록 지원해주셨다.

올해 초, 노인협회 모든 성원들은 그날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2010-2011년 송년•새해맞이활동을 앞두고 자신은 병이 심해져 다시 입원한 상황에도 노인들에게 인생을 즐겁게 보내고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라는 말씀을 편지에 담아 보내주셨다. 이렇게 그이는 항상 노인들에게 감동을 주셨고 자신의 행동으로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셨다.

장선생님은 생전 교육사업에서도 실로 사회에 커다란 공헌을 하신분이었다. 우수공산당원이였고 흑룡강성교육계통에서 중요한 간부로 활약하셨던 그이는 근 40년간 당의 교육사업에 몸을 담그시고 필생의 정력과 모든 힘을 후대양성과 민족교육사업에 바치셨다. 그로 인하여 성, 시급 선진인물의 영예도 여러 번 수여받으셨고 수없이 많은 인재들을 배양하셨다. 현재 그의 많은 학생들은 사회의 각계 영역에서 중견인물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사업에서의 성공에만 만족하신게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애로운 아버지 학식깊은 교육자로서 자녀교육에 대단한 신경을 쓰셨다. 그의 세 자녀들은 현재 상하이, 선양 등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조선족사회에서도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사회공익사업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동북3성, 내몽고 등 여러지역에서 모여온 조선족 노인들은 초기에는 서로 초면부지였으나 장봉섭선생님 등 훌륭한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마음껏 즐길수 있는 조직이 있고 정기적으로 다채롭고 풍부한 활동을 전개하면서 인생을 즐기고 있다. 우리 모두가 마음속으로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그분은 가셨지만 그의 거룩한 형상과 고상한 정신은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으며 우리의 전진을 고무할것이다.

▷상해 포동조선족 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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