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독자투고] 쓰촨성 나환우들을 위한 일곱번째 사진보여주기

[2011-12-16, 21:53:33] 상하이저널
아름다운 마음 언제까지나 함께 나누기를

6년 전 봄이다. 쓰촨이라는 곳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일을 시작하신 한 신부님께서 자신의 일상을 담은 슬라이드를 가져 오셔서 보여 주시며 자신을 신발 만드는 신부로 소개 하셨다. 나환우들을 목욕시키고 그들의 발과 환부를 씻기고, 치료하고, 그에 맞는 신발을 만들어 신기시고, 큰 병이 나면 업고 병원으로 뛰시고……. 슬라이드를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 왔다.

그 해 겨울, 우리 상하이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상삼사)의 사진 동호회 전시는 쓰촨의 한센인을 돕는 자선전회로 하자고 합의를 이끌었다. 여러 사람이 참여해 주시기를 바라며 작은 멍석하나를 깔고 고통 받는 슬픈 이름의 형제들을 위해 온 몸으로 사랑으로 살아 내시는 김광우 요한신부님의 요청에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성원하며 작은 힘을 보태드리고 싶었다.

그로부터 6년,저희 뜻에 동참해서 팜플렛 스폰,작품구매 등으로 힘껏 도와주시는 여러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가 거듭할수록 조금씩 불어난 후원이 재작년과 작년에는 저희가 깜짝 놀랄 만큼의 금액을 후원해 주시는 독지가도 만났다. 그 분들은 부자도 아니고 정말 빠듯하고,검소하게 생활하시면서도 큰 몫을 보내주셔서 저희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지금은 한센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분들과 더불어 봉사하며 살아가시는 두 분 신부님이 더 계신다. 사진과 요리 등등 뭐든 잘하시는 팔방미인 꽁지머리 이동윤 미카엘 신부님, 3000미터 고지에서 고산증에 시달리면서도 그 곳에 뼈를 묻고 싶다는 소망으로 굳굳히 버티시는 정재건 마르띠노 신부님이다.

처음 한센인 마을로 들어가 한센인과 생활하며 그분들의 상처를 씻기고 어루만지고 그분들의 생활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분들의 신뢰를 이끌어 내고 받아들여지면서 신부님은 참 행복해 하셨다. 그리고 올해 9월, 10년 만의 안식년 휴가도 반납하고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향하시는 신부님을 보며 ‘울지마 톤즈’의 이태석 신부님이나 그 옛날 몰로카이 섬에서 한센인에게 사랑을 베풀다 돌아가신 다미아노 신부님을 생각하며, 우리 곁의 성인 신부님께 사랑과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

그 동안 여러 해 동안 사진 보여 주기를 통해 많은 도움을 주신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마음을 언제까지나 함께 나눌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상하이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naver.com/kmisa.cafe)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아줌마이야기] 내 안에 흐르는 또 다른 피, Coffee 2011.12.16
    지금은 ‘바리스타’라는 멋진 이름이 있지만 예전엔 ‘커피를 잘 탄다, 잘 끓인다’는 표현을 썼다. ‘커피를 잘 탄다’는 말은 지금의 원두커피문화보다 인스턴트 가루..
  • [아줌마이야기] 뜻밖의 만남 2011.12.09
    낯선 번호가 뜬 휴대폰 벨이 계속 울린다. 요즘 자주 귀찮은 전화가 와 몇번을 망설이다 통화버튼을 꾸~욱 눌렀다. "오랫만이야. 나 기억하우?" 노인의 목소리..
  • [아줌마이야기] 내가 차리는 시골 밥상 2011.12.02
    요즘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은 이다. 느긋한 토요일 아침을 행복하게 해주는 할머니들의 푸근한 말투와 그 분들께서 진두지휘해서 만드시는 군침도는 시골음식에 시..
  • [독자투고] 조선족 바이올리니스트 장일영 상하이 연주회를 다녀와서 2011.12.02
    지난 29일 상해음악학원에서 조선족 바이올리니스트 장일영 양의 바이올린 독주회가 있었다. 현재 장일영 양은 중국 최우수 교향악단인 상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근무,..
  • [아줌마이야기] 내가 차리는 시골 밥상 2011.12.01
    요즘 내가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은 이다. 느긋한 토요일 아침을 행복하게 해주는 할머니들의 푸근한 말투와 그 분들께서 진두지휘해서 만드시는 군침도는 시골음식에 시..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2025 춘절(春节) 상하이에서 뭐하..
  2. 제28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집행..
  3. 꽃 보러 가요~상하이 무료 꽃 전시
  4. 을사년 푸른 뱀의 해, 특별한 새해..
  5. [책읽는 상하이 268] 자기 앞의..
  6. 中 2024년 1인당 가처분소득 5...
  7. CATL, 작년 순이익 10조원…올해..
  8. 을사년, 상하이 춘절 등불축제 다 모..
  9. 中 상무부 “전자통신·의료·교육 등..
  10. [상하이의 사랑법 21] 작가의 사랑..

경제

  1. 中 2024년 1인당 가처분소득 5...
  2. CATL, 작년 순이익 10조원…올해..
  3. 中 상무부 “전자통신·의료·교육 등..

사회

  1. 제28대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집행..
  2. 꽃 보러 가요~상하이 무료 꽃 전시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67] 게으르다는..
  2. [책읽는 상하이 268] 자기 앞의..
  3. 을사년, 상하이 춘절 등불축제 다 모..
  4. 윤발 형님 ‘러닝 크루’ 합류한 왕바..
  5. [책읽는 상하이 269] 자기 앞의..

오피니언

  1.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9] 200..
  2. [상하이의 사랑법 21] 작가의 사랑..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이상한 힘..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