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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이야기] 감기 이야기

[2013-05-16, 10:22:42] 상하이저널
3~4월만 해도 조류독감의 공포는 가히 파괴적이었다. 더구나 발원지가 상하이였고, 교민들이 자주 다니는 시장의 이름, 낯익은 지역 이름이 거론되었으니 공포감의 크기란…. 어디 그 뿐이랴 동시에 고국에서 들려오는 곧 전쟁이 날 것처럼 치닫는 대립의 소식에 중국 지인들로부터 전화도 많이 받았다. 이 문제가 해결이 된 걸까? 아니면 더 시급한 새로운 뉴스거리에 조용히 묻힌 걸까? 언제 그랬냐는 듯 5월에 두 화두는 잠잠해지고 있다.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한 질병 1위는 의외로 감기다. 1918년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스페인 독감으로 2000만~1억 명이 사망했을 거라 한다. 물론 지금은 국제 보건기구 주관 하에 각 나라가 공조하여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가 출몰 시 백신작업이 신속히 이뤄져 그 때와 같은 인명 손실은 없을 거라 혹자는 말하기도 한다.
 
스페인 독감이 이렇게 맹위를 떨친 데는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구조의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의 출몰이었기 때문이다. 인체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종류의 바이러스라 면역반응으로 제거하기 전에 사망에 이르게 된 것이다. 2009년에 멕시코를 강타했던 돼지독감은 젊은이 중심으로 사망자가 발생해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이 독감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면역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난 젊은 층 위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통계다.

사람뿐 아니라 돼지, 개 등 모든 포유류, 조류를 포함 심지어 금붕어도 감기에 걸린다. 그리고 한 번 걸린 감기를 또 걸리기도 하고 각 사람의 면역 상태에 따라 걸리는 횟수, 회복도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길게 잡아도 일주일이면 낫는 게 감기라 대수롭게 여기지 않기도 한다.

원래 종과 종간에 감기바이러스는 넘나들 수 없는 것이 이론이었다. 하지만 독감바이러스가 변이가 잦은 RNA바이러스이고 포유류 중에서 먹거리로 돼지, 가금류가 집단 사육되며 과학자들은 종과 종을 넘어 독감이 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리고 각종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하며 종을 뛰어넘고 있음을 인류는 인식해 가고 있다.

결국 나와 다음 세대인 내 자녀가 살아갈 앞으로의 시간들 동안 우리는 다양한 변종 독감 바이러스들과 공존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감기의 파괴력이 호흡기 질환인지라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공포의 체감이 클 수 있다.
두려워하며 살기에는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은 유한하다. 신종플루를 지나 2013년의 조류독감 사태를 거친 우리 아이들은 이제 기본적으로 외출 후 손 씻는 습관은 확실한 듯 하다.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독감 바이러스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아이들과 3~4년 배드민턴을 하며 나름 면역력도 강해져 특히 올해는 독한 감기 걸리는 일 없이 지나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이런 흐름을 반영해서인지 우리 동호회에 가족 단위로 배드민턴 식구들이 늘었다. 좋은 일이다.

여전히 지구 곳곳에서 제2, 제3의 신종플루, 조류 독감은 발생할 것이고 독감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할 것이다. 하지만 똑똑한 인류 또한 변하고 또 변하는 이 바이러스를 따라잡으며 극복하며 공생할거라 생각한다. 나 또한 주부로서 오늘의 먹거리를 준비하며, 주말에 있을 배드민턴 운동 시간을 내기 위해 스케줄을 조정하며 지금을 적응하고 있는 듯 하다.

큰 아이가 며칠 시험에, 운동에, 과도한 활동에, 스트레스에 무리를 하더니 감기가 걸렸다. 오늘이 사흘째다. 잘 버티는 걸 보니 독감은 아닌 듯해 이틀 내로 끝나겠거니 생각하며 넘어간다. 그리고 주말에 함께 운동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좋다. 이제 어른과 배드민턴 시합을 할 정도로 실력이 는 큰아이도 주말엔 불청객 감기 친구가 사라지고 운동을 갈 생각을 하니 좋은 모양이다. 우리 집에 반갑지 않은 감기친구가 자주 오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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