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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식탁]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한끼 전복솥밥

[2021-04-06, 10:10:48] 상하이저널
70년대 후반 20대의 나이에 꿈을 찾아 홀로 미국으로 떠난 시고모님이 계십니다.  간호장교로 승승장구 하던 길을 뒤로하고 물설고 낯설은 미국에서 간호사로 고생도 많이 하시던 고모님은 40여년 만에 은퇴와 함께 딸과 사위를 데리고 한국 여행을 오셨어요.  

딸 내외가 친구집에서 숙박을 하는 며칠동안 저희집에 잠깐 묵게 되셨는데,  아침식사는 부담스러워 커피만 한 잔 마시면 된다고 하시는걸 그래도 아침을 드시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위에 부담되지 않는 전복죽을 끓여 아침상을 봐드렸어요.

아침상을 받으신 고모님께서 물끄러미 죽그릇을 바라보시다가 "이게 전복죽이구나, 한국 드라마 보면 부잣집에서 아침에 전복죽을 먹는 장면이 나와서 참 궁금했는데...."하시며 맛있게 한그릇을 비우시곤,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옛날이야기들을 조카며느리 앞에 풀어 놓으셨어요.  

시골에서 어렵게 공부해서 간호장교가 된 이야기, 외국에 대한 동경으로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간호사로 일하며 힘드셨던이야기 까지 덤덤히 이어나가시던 모습이 지금도 선하네요.

타지에서 보는 한국 드라마에서 이름으로만 접해보던 전복죽 한그릇이 마음을 여는 통로가 되었던가봐요.
전복으로 만든 죽도 맛있지만,  전복내장 달달 볶아 지어내는 따끈한 솥밥에 봄향기 가득한 미나리와 쪽파 쫑쫑 썰어 양념장에 비벼먹는 전복솥밥은 입맛없는 봄 날 입맛도 살려주고 별다른 반찬 없이도 든든한 영양밥입니다.  

오늘은 전복 손질부터 차근차근 알려드릴테니 따끈한 전복솥밥 한 번 지어보세요. 솥이 없어서 못한다고걱정 마시고 전기밥솥에 앉혀 버튼 하나로 간단히 지어보세요.

•재료: 전복 3마리, 쌀 2컵, 참기름, 버터 1큰술, 쪽파, 미나리 

•양념장: 다진 당근, 다진 쪽파, 다진 미나리, 각 1큰술, 맛간장 1큰술, 진간장 6큰술, 고춧가루, 참기름 1작은술, 통깨(쪽파 대신 달래를 썰어 넣으면 더욱 풍미가 좋아요.)


1. 전복은 솔로 바닥부분과 옆 부분의 검은 부분을 깨끗이 닦아낸다. (검은 부분을 깨끗이 닦아내야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숟가락을 껍데기 사이에 넣어 붙어있는 부분을 떼어내고, 내장을 떼어낸 뒤 입 부분을 칼로 오려 이빨을 제거한다. 전복의 내장이 붙어 있던 부분에 세로로 먼저 칼집을 넣고, 가로로 자르면 예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2. 쌀은 씻어 30분 정도 불리고, 쌀뜨물 300ml에 가로세로 5센티 정도 되는 다시마 2장을 넣어둔다. 
 

  

  

3. 전복내장 2개를 칼로 적당히 다져 청주 1티스푼을 섞어둔다. 불린 쌀을 솥에 넣고, 다진 내장, 참기름 1 작은술, 버터 1 큰술을 넣어 볶는다.   
4. 쌀이 어느 정도 익으면 다시마를 넣어 두었던 쌀뜨물로 밥물을 맞춘다. 

5. 중불에서 뚜껑을 덮고 5분 정도 끓인 후, 솥에 물이 없어지면, 약불로 줄여 15분 정도 뜸을 들이다가 썰어둔 전복을 얹고 5분 정도 더 뜸을 들인다. 

6. 미나리를 다듬어 씻을 때 식초 1작은술을 넣은 물에 담가두었다가 여러 번 헹궈낸다. 

7.  쫑쫑 썰어놓은 미나리와 쪽파를 상에 내기 직전 밥솥에 얹고 양념장과 함께 낸다.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상하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연두맘입니다. (인스타그램: yeonduco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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