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5.18과 시민운동

[2021-05-17, 06:24:43] 상하이저널
매년 5월 18일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일이다. 1980년 5월 광주의 외침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원동력이 되었고, 지금까지 살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 한국의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중국의 5.4 운동을 알아보자.

5.18 민중항쟁추모탑


1980년 5월 18일 광주, 한국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의 하나회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이는 유신체제가 붕괴되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던 대학생들과 시민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사건이었다. 대학생들은 학원민주화 운동을 전개하고, 신군부 퇴진을 요구하는 등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고, 전두환의 신군부는 계엄령 강화로 답했다. 신군부 퇴진과 계엄령 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갈수록 커져갔고, 대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이러한 열기는 더욱 더 가열됐다.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가 이루어졌고, 모든 정치 활동과 정치적 발언은 금지됐으며 모든 정치목적의 집회 및 시위 또한 금지되었다. 계엄군은 전국의 대학교에 파견되어 전국의 대학교를 장악했다.

 



광주 또한 마찬가지였다. 광주 소재의 전남대학교와 조선대학교에도 M16소총으로 무장한 공수부대원들이 투입되어 학교를 장악했다. 5월 18일, 전국에 휴교령이 내려졌음에도 학교를 찾은 대학생들은 공수부대와 대치했고, 공수부대가 이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면서 5.18 민주화 운동은 시작되었다.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에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신군부의 퇴진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 대열에 합세하였고, 날이 갈수록 시위대는 점점 늘어갔다. 5월 21일, 광주는 탱크와 장갑차로 완벽히 고립되었고, 결국 5월 27일 2만 5000명에 달하는 계엄군이 전남도청에 진입해 수많은 시민들을 사살해 항쟁을 진압했다.


이토록 잔인하게 전개된 5.18 민주화 운동은 1987년 6월 항쟁에 큰 영향을 주었고, 결국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일구어 내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러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현재까지 진실규명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매년 기념되어 사람들 가슴 한 켠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1919년 5월 4일 베이징, 중국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조차지 산동반도에서 일본은 독일에 선전포고를 한 이후 칭다오를 비롯한 산동반도 전역에서 군사행동을 벌였다. 또한 일본은 당시 베이징 군벌 정부에 일본이 산동반도에 대한 권리를 가진다는 ‘21개조 요구’를 제기하였고, 베이징 군벌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 승전국의 권리로 중국이 참가한 파리 강화 회의에서 중국은 산동 반도의 권리를 돌려받는 것을 요구하였지만, 연합국은 일본의 권리를 인정했고 이러한 주장은 관철되지 못했다.

 이러한 소식이 중국 민중들에게 알려졌고, 중국 민중들은 크게 분노했다. 5월 4일 천안문 광장에는 북경 13개 대학을 대표하는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집결했고, 반외세, 반군벌, 반일본제국주의를 외치며 시위했다. 이러한 시위는 전국 각지로 파급됐고, 텐진, 상하이, 난징과 같은 도시에서도 2주만에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었다. 6월 3일 군벌 정부는 경찰들을 동원해 천 명이 넘는 학생들을 구속했지만 이는 베이징의 여론을 더욱 자극하는 꼴이 됐고, 결국 6월 10일 군벌 정부는 친일파 관리 3명을 파면 시키고 파리 강화 회의에 파견된 중국 대표단이 결국 베르사유 강화조약 조인을 거부하면서 5.4 운동은 유의미한 성과로 끝맺었다.

 


5.18 민주화 운동과 5.4 운동

5.4 운동은 중국의 근대사 및 현대사의 새로운 기원을 연 사건이라고 평가될 정도로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의 신민주주의 혁명의 출발점이라고 평가되며, 중국 각계 각층의 국민이 참여하여 반외세적 태도, 반일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과 중국의 5.4 운동은 시기가 다르다는 점(1919년/1980년)과 국가가 다르다는 점(한국/중국)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두 사건은 서로 많이 닮아있다. 두 사건은 군사세력에 반대했다는 점, 대학생들이 주도했다는 점 등 전개과정에서도 닮아 있을 뿐만 아니라 5.18 민주화 운동은 민주화라는 변혁의 촉발제가 됐고 5.4 운동은 중국의 근대화라는 변혁의 촉발제가 됐다는 점에서도 닮아있다. 

이러한 양국의 시민 운동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변화는 행동하는 사람만이 쟁취할 수 있다. 불의를 보고 불의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권력을 향해 투쟁할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변화의 첫걸음이 아닐까.

학생기자 전시우(상해한국학교 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상해한국학교, 친선 중국어토론대회 참가 2021.05.13
    싱가포르학교 주최, 4개교 학생 토론 펼쳐  김한결(12-2),  나준열(11-5), 박소연(10-4), 이재열(11-3) 학생(사진..
  • 중국 사람들도 양꼬치엔 칭따오 맥주를 마실까? hot 2021.05.12
    맥주는 청량감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오랜 시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 온 알코올음료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20대 젊은 층을 겨..
  • 중국의 메타버스, 미래로 향하다! hot 2021.05.11
    최근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용어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높은 관심도에 비해 사람들이 이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 중국 대졸생 초봉 90만 원 hot 2021.05.11
    중국의 대학 입학생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매년 대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한때 대학교를 나오면 취직 걱정은 없던 우리나라의 교육..
  • 우리한복, 치마 저고리가 다가 아니다 hot 2021.05.08
    시대별 다양했던 우리 한복의 역사  어느 나라에서든 전통의상은 그 문화의 얼굴을 차지한다. 전통의복은 한 민족을 대표하는 시각적 상징이기 때문이..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2.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3.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4.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5.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6.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7.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8.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9. 김대건 신부 서품 179주년 기념 국..
  10.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경제

  1.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2.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3.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4.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5.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6. 중국, 7년 만에 초전도 자성체 세계..
  7. 상하이, ‘950억원’ 소비쿠폰 쏜다..
  8. 中 재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 18.8..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용후이마트..
  10. 中 신차 시장 ‘가격 전쟁’에 1~8..

사회

  1.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2.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3. 김대건 신부 서품 179주년 기념 국..
  4.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5. 상하이 '외식' 소비쿠폰 언제, 어디..
  6. 상하이 디즈니, 암표 대책으로 입장권..

문화

  1.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2. "공연예술의 향연" 상하이국제예술제(..
  3. [책읽는 상하이 254] 나무의 시간

오피니언

  1.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2.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3.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애들이 나에..
  5. [중국인물열전 ①] 세계가 주목하는..
  6. [Dr.SP 칼럼] 독감의 계절 가을..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