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의 한국인④]
구글 로고 디자이너, 황정목
한국에 네이버, 중국에 바이두가 있다면 미국에는 구글이 있다. 미국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Google it”을 “검색해봐”라는 표현으로 사용할 정도로 구글은 세계인들에게 익숙한 검색엔진이다. 구글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만큼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보통 검색엔진에 있는 기본적인 이미지, 동영상, 이메일뿐만 아니라 구글어스, 구글 번역기, 구글 북스 등 굉장히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이지만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막혀있다.
그런데 우리가 미처 몰랐던 굉장히 자랑스러운 점이 하나 있다. 구글 사이트에 처음 들어가면 기념일마다 특별하게 디자인되는 구글 로고(두들)을 만드는 이가 바로 한국 출신의 황정목(데니스 황) 디자이너라는 것이다. 그는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지구의 날 같은 세계적인 기념일들을 맞아 매번 흥미로운 로고들을 선보인다. 또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한글날, 둘리 탄생 30주년, 이중섭 탄생 96주년, 광복절 등 한국의 기념일들도 꾸준히 챙겨왔다. 그는 1년에 약 50개의 로고를 제작한다고 한다.
황정목은 구글 본사의 첫 한국 직원이었다. 현재 그는 구글 웹페이지 관리 총괄 책임자이며,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테네시 주에서 태어난 후 5살 때 한국으로 이사했고 중학교 2학년까지 한국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가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갖고 황정목이라는 한국 이름을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을 향한 그의 애정이 때로는 소동을 불러일으켰다. 2001년 8월 15일 한국의 광복절을 기리기 위해 태극기와 무궁화를 단 로고를 세계 공통 로고로 공개했다가 엄청난 항의 메일을 받아야 했다. 인도에서는 ‘왜 인도의 국가기념일도 8월 15일인데 챙기지 않느냐’고 항의했고, 일본에서는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문의도 잇따랐다.
사실 처음 입사 당시 황정목의 직업은 로고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그는 20살의 어린 나이에 인턴사원으로 구글에 입사했으며, 웹페이지를 운영하는 일을 맡았다. 하지만 당시 회사에 미술 전공자가 없어 우연히 시작한 로고 디자인은 지금의 그가 있게 만들었다. 2000년 7월 프랑스 혁명 기념일 로고를 시작으로 이용자들의 좋은 반응 속에 꾸준히 작업해오고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강서희(SCI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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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지만 기사 너무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