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20일 실시되는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한국어능력시험(B-TOPIK)을 앞두고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원서접수 첫날 불과 10여분 만에 조기 마감된 것으로 두고 재중동포들이 사전접수가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지 동포신문들은 지난 25일 응시원서 접수 첫날 인터넷으로만 신청을 받는 중국 교육부 고시중심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열렸고 인터넷 접속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던 점 등을 들어 사전에 미리 원서접수를 받아 조기 마감됐을 가능성에 대해 적잖은 응시자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의혹은 원서접수를 대행해주는 한국어능력시험 학원을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응시자로부터 수수료를 받고 원서접수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의 첫날 원서접수 성공률도 20∼30% 선에 불과했다.
하얼빈의 한 한국어능력시험학원은 728명 응시자의 원서접수를 위해 컴퓨터 100대로 접속을 시도했지만 356명이 접수하는데 그쳤으며 또 다른 학원 역시 접수대행을 맡았던 300여명의 응시자 가운데 80여명만 접수에 성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학원에 원서접수를 맡기지 않은 개인은 아예 응시조차 포기하는 사태도 속출했다. 요녕성 환인현에 거주하는 조선족 동포 백(白)모 씨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원서 접수 첫날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놓고 접수를 시도했지만 계속 만원이라는 통지가 나와 결국 접수를 포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사전접수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조선족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 지역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 인터넷 접수가 이뤄졌기 때문에 일찍 마감된 것일 뿐 사전에 응시원서를 접수 받았다는 의혹은 말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현재 주중 대사관측은 1차로 배정한 시험 응시정원 3만5천명이 조기에 채워짐에 따라 중국 교육당국과 시험정원을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한편 4월20일 치러지는 방문취업제를 위한 실무한국어능력시험은 3월 5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