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침체 한파로 잘나가던 중국 상하이 푸둥(浦东)의 금융중심가에도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전체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해 연초 5% 밑에 있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15.4%로 급증했다. 푸둥만 보면 공실률이 평균 25.6%에 이른다.
4분의 1이 빈 사무실이다. 황푸장(黄浦江) 서쪽의 푸시(浦西)는 8% 수준이다. 지난해 상하이의 사무실 공급은 유사 이래 최대였다. A급 사무실 면적이 87만3천㎡ 증가했다. 새로운 증가분 가운데 74%인 61만9천㎡가 푸둥에서 나왔다. 하지만 전체 공급분 가운데 시장에서 소화된 면적은 36만6천㎡에 불과했다. 세계적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존스 랑 라살레의 중국시장 책임자인 알랜 리는 "지난해 푸둥의 세계파이낸셜센터(SWFC) 준공이 사무실 공급을 크게 늘렸다"면서 "하지만 이 건물의 계약율은 40%에 불과해 절반 이상이 공실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공급이 넘치면서 제한된 임차인을 상대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푸둥에 새로 공급된 A급 사무실 임대료가 급락하면서 임대료를 아끼기 위해 푸시에 남아있던 사람들이 푸둥의 금융지구인 루자주이(陸家嘴)로 이동하고 있고 이로 인해 푸시의 임대료도 급락하고 있다. A등급 사무실 임대료는 지난해 4분기에 1㎡당 8.3위엔(1천660원)으로 10.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