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2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가 물거품이 됐다. 13일 新华网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3일 2008년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1조9천500억 달러로 2007년에 비해 27.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분은 4천178억 달러로 2007년 증가분에 비해 441억 달러 감소했다.
이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외국자본의 유출이 심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환율변동 효과를 제거할 경우 지난해 10월 외환보유액 증가는 340억달러로 무역흑자와 FDI를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79억달러에 이른다. 또 12월에는 실질 외환보유액 증가분은 마이너스 257억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를 토대로 추산해 보면 지난해 12월에만 250억달러 정도의 달러 유출이 일어난 셈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율은 2001년 28.2%, 2002년 35.0%, 2003년 40.8%, 2004년 51.3%, 2005년 34.3%, 2006년 30.2%, 2007년 43.3%를 기록했다. 이처럼 중국의 외환보유액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 증가율이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안정적인 성장기로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