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간 일에 집착하고 과거의 흔적들에 사로잡혀서 지내는 사람이 있다. 과거가 원인이 되어서 현재의 결과가 이루어진것인데도 자꾸 과거가 좋았다느니 나빴다느니 하면서 연연해 한다. 과거를 향하는 마음은 죽은 마음 연습이다. 흔히 연약한 노인들이 그런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또 어떤이들은 온통 미래의 꿈속에 빠져서 살기도 한다. 현재 현재에 충실해야 그결과인 미래도 완전해지는 것일텐데 현재는 돌아보지 않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희망속에서 둥둥 떠다닌다. 그런 마음은 허하기 짝이 없을 텐데 말이다.
진실한 삶이란 현재 현재에 진실하고 순간순간에 올라오는 분별을 알아차림을 하여야 과거와 미래도 저절로 진실해지고 밝아질 것이다. 며칠 전 상해에 다녀가신 지운 스님의 법문을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더욱 잊혀지지 않는 한마디 “오직 이 현재에 밝게 깨어 마음을 체크하고 알아차리면 무서을것이 없다.”
마음에다 분별을 새기기를 바위에 글씨를 판것처럼 해서 잘안지워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모래위에 글씨를 쓴것처럼 잘지워지는 사람도 있고 또 물위에 글씨를 쓴것처럼 쓰는 동시에 바로 없어지는 사람도 있다. 마음에 새긴 인식이 며칠 지나서 잊혀지는 정도만 되어도 세상 살기에는 한결 낫다. 이것은 마치 모래위에 다가 글씨를 쓴뒤 바람이 불면 곧 지워지는 것과 같다.
그런데 더 좋은것은 생각생각 올라오는대로 바로 알아차려서 쉬는 일이다. 물위에 씌어진 글씨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듯이 말이다. 올라온 생각을 따라 궁리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에서 알아차려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대단한 능력의 수행자이며 매사에 긍정적이고 좋은 생각이 생활화된 사람이 아닌가 한다.
▷법련화(boguang55@hanmail.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