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 중국에서 취학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기 MBA(경영학석사) 과정이 성행하고 있다.
10일 신안완보(新安晩報)는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3-6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수학, 영어, 천문학, 경제학, 자연, 피아노 등 12개 과목을 가르치는 EMBA과정이 학부모를 유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MBA과정의 E는 조기교육을 의미하는 영어의 'early'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EMBA는 미국의 MBA과정의 이념을 그대로 가져와 이들 연령대의 어린이들에게 내재돼 있는 지식을 활용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창조력 등 6가지 능력을 배양해주는 것이 목표다.
중국에서 대부분의 가정이 '독생자녀'로 한 아이만을 기르고 있어 이들에 대한 부모의 관심은 대단하다.
중국의 최대 경제중심 도시 상하이에서 '독생자녀'를 겨냥한 EMBA과정에 성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지만 여기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않다.
화이트컬러 계층에서 인기있는 사이트인 왕왕왕(旺旺網)의 한 게시판에는 '회사원 비니(Vinny)'라는 이름으로 쿠폰형식의 EMBA 교습권을 판다는 내용이 실렸다.
아이가 시간이 너무 빡빡하고 피곤해 해서 더이상 수업을 듣기 힘들어 중도에 퇴학키로 했다는 것이다.
전업주부라는 수(蘇)여사도 교습권을 팔기에 급급하다. 그녀는 아이가 이미 많은 것을 배웠으며 놀 시간이 없어 중도에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5세 텐텐(天天)은 부모의 '지나친' 사랑으로 유치원 국제부에 등록한 이후 '조기중심(早期中心)'에 2년제 EMBA과정을 등록했다. 하지만 텐텐의 부모도 지금은 중도에 포기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
상하이대학의 사회학과 덩웨이즈(鄧偉志) 교수는 "욕심이 지나치면 이르지 못한다"는 말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부모들이 취학전 어린이들에게 지나친 스트레스를 주고 불필요한 낭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