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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칼럼]무궁화 유감

[2009-09-11, 20:44:26] 상하이저널
효성그룹 조현택(가흥한국상회 회장)
효성그룹 조현택(가흥한국상회 회장)
나는 요즘 소풍 가는 어린애들처럼 날이 빨리 새는 게 기다려진다. 최근 후항(沪杭)고속도로(A8)가 확장공사 중이라, 차량들이 밀려 짜증스러운 점이 있는데도 출근길 고속도로변에 줄줄이 늘어져 흐드러지게 핀 무궁화를 보는 것이 즐겁기 때문이다.

지난 봄 도로변에 무성하게 자라 봄부터 가을까지 그토록 오래도록 피고 지던 유도화(중국명 夹竹桃)가 베어지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는데 요즘 자세히 살펴보니 백일 동안 핀다는 백일홍나무(일명 배롱나무, 中国名 紫薇)와 끊임없이 피고지는 무궁화가 언제부터인가 유도화를 대신하여 길 지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유도화는 상하이지역뿐만 아니라 광둥(广东)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꽃이고 백일홍나무는 원산지가 중국남부인지라 중국에서 더 흔하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부지역의 전각이나 재실 등에 가면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유도화는 독이 있기 때문에 벌나비도 가까이 가지 않고 백일홍나무도 피를 토하는 것 같은 자태 때문에 집안에는 심지 않는 나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무궁화(중국명 木槿花)는 우리나라 삼천리 화려강산 방방곡곡에는 물론, 집안이나 학교 교정에서 늘 친숙하게 보아왔던 우리나라의 국화다. 한때 병충해에 약하다는 이유 등으로 국화(國花)를 바꾸자는 여론도 있었다고 하는데 몇 년 전에는 한국 정부에서 무궁화를 가로수로 심어 재배를 장려하고 있으나 그렇게 번창한 것을 아직 보지 못하였다.

이런 판에 중국에서 이렇게도 무성하게 길마다 가로수로 무궁화가 심어지고 있다. A8고속도로 외에 A5고속도로에도 줄줄이 피어있고 내가 근무하는 가흥시의 큰 길가에도 무궁화가 가로수로 곳곳에 피어 그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이름 그대로 피고지고 피고 지고 무궁히 피어 있다.

몇 년 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무궁화 핀 것을 보고 그렇게도 반가울 수가 없었는데 이곳 중국에서 이렇게 흔하게 무궁화가 필 줄이야…… 아무쪼록 중국 전역에 무궁화가 번져 도처에 무궁화 핀 길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아니고 무궁화 몇 만리 화려강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설마 “무궁화공정”이야 있을라고……

▷효성그룹 조현택(가흥한국상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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