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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과의 술자리 ‘나’도 잘할 수 있다

[2009-10-09, 15:44:50] 상하이저널
중국인들이 생각하는 손님접대는 손님이 마음껏 취하고 즐기게 하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손님이 술을 잘 마시고 시원스럽게 건배를 들어야 흡족해 한다. 따라서 술자리에서 권주가 자주 있게 된다. 술을 권하거나 마실 때 상황에 따라 권주의 방식이 조금씩 다르며 그때그때 사용하는 용어도 달라진다.

이뿐 아니라 좌석을 정하는 것에서부터 건배의 예절 등에서 중국식의 음주문화가 형성돼 있다. 중국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지켜야 할 예절과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는 실수, 술자리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 등을 알아두고 있으면 중국인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좌석의 배치

술자리에서 좌석은 신분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문과 대칭되는 곳에 위치한 자리는 주최측 1인자의 자리이고 그 맞은 편에는 주최측 2인자가 앉는다. 주최측 1인자의 우측에 중요한 손님, 좌측에 제2 손님이 앉게 되고 나머지는 번갈아 가며 앉는다.


환영주(欢迎酒)
주최측 1인자가 첫 건배를 제의한다. 환영주는 적어도 3순배 돌아가며 손님이나 초청자나 모두 최소한 3잔까지는 건배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 주최측이 3순배의 환영주를 돌리기 전까지는 손님이 권주를 하지 않는 게 예의이다.


건배(干杯)

단숨에 술잔을 비우지 않더라도 건배 제의 후에는 모두 상징적으로 술잔을 부딪친다. 이때 상대방의 술잔보다 낮게 부딪치는 것으로 상대방에 대한 존경을 나타낸다. 만일 술잔을 부딪치기 불편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 앉았다면 술잔 밑바닥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똑똑’ 두드리는 방식으로 대신할 수 있다.


한•중 음주문화 차이점

중국의 음주문화는 한국과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아차’하면 큰 실례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차이도 있다.

한국에서는 아주 당연하게 여겨지는 술잔 돌리기는 중국인과 함께 한 자리에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위생상 다른 사람이 마셨던 잔에 술을 따라 마시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술잔을 돌리는 것은 상대방을 크게 당황하게 할 것이다.

한국에서는 실례가 되는 첨잔이 중국에서는 무방하다. 중국에서는 술잔이 조금만 비어도 첨잔해서 항상 술잔에 술이 찰랑찰랑하도록 한다.


권주(劝酒) 방식

원징(文敬): 예의를 갖춰 공손하게 손님에게 술을 권하는 것을 말한다. 술자리가 시작됐을 때 주최측이 먼저 축하 인사말을 한 후 건배를 하게 된다. 주최측은 첫 잔을 건배하고 나서 자신이 잔을 비웠다는 뜻으로 술잔을 거꾸로 들어 보인다. 아무리 주량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첫 잔은 비우는 것이 예의이다.

후이징(回敬): 주최측의 술을 마신 후 손님이 다시 주최측에 답례로 술을 권하는 것을 ‘후이징’이라고 한다.

후징(互敬): 손님과 손님이 서로 상대방에게 술을 권하고 함께 마시는 것을 ‘후징’이라고 한다.

다이인(代饮): 술을 잘 못 마실 경우, 술자리의 흥을 깨지 않으면서도 권주를 그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다이인’ 즉 ‘흑기사’이다.

징주(敬酒): ‘술을 권하다’의 존댓말이다.

파주(罚酒): 술을 권하는 독특한 방식 중 하나로 ‘파주’는 곧 벌주이다. 일반적으로 술자리에 늦게 온 사람에게 ‘벌주 3잔(罚酒三杯)’을 마시게 하거나 또는 술자리가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어떠한 핑계거리를 찾아 농담으로 벌주를 마시게 하기도 한다.

권주 시 자주 하는 말

△ 感情深,一口焖,感情浅,舔一舔(간칭선, 이커우먼, 간칭첸, 톈이톈)
정이 깊으면 단숨에 마시고, 정이 옅으면 입에 대기만 하라. 상대방이 술잔의 술을 다 비우도록 하기 위해서 흔히 하는 말이다.

△ 先干为敬(셴간워이징)
먼저 원샷하는 것으로 권주. 상대방에게 술을 권하면서 자신이 먼저 마시는 것으로 “저의 성의를 먼저 보여드리니 술잔을 비워주세요”하는 뜻이다.

△ 我全干,您随意(워취안간, 닌수이이)
저는 원샷할 테니 원하는 만큼 드십시요. 자신은 성의를 다 보여주고 상대방에는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준 것이다.

△ 酒逢知已千杯少,能喝多少喝多少。(주펑즈지쳰베이사오, 넝허둬사오허둬사오)
술 벗을 만났으니 1000잔 술도 적으리, 마실 수 있을 때까지 마셔요.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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