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교육칼럼] 단어는 form, meaning, use다

[2009-12-13, 05:00:44] 상하이저널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어휘입니다.

초짜도, 고수도 끊임없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어휘이지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단어를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나요?

영어를 예로 들면 우리가 처음 영어를 배울 때는 모양(form)에 집중합니다. 특히 영어는 철자(spelling)과 소리가 달라 phonics와 같은 학습 방법을 통해 철자학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이제 단어 철자 자체보다는 단어의 의미(meaning)를 외우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됩니다. 사실 form에 덜 집중하고 meaning을 외우는데 투자하는 것은 단기간에 많은 어휘를 빨리 습득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때문에 공인 영어 시험, 예를 들어 TOEFL, SAT 등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스펠링보다는 눈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어휘를 눈으로 훑어내고 이 과정을 반복하여 머리 속에 각인한 뒤, 몇몇 외워지지 않는 단어만 손으로 쓰는 학습법을 많이 선호합니다.

기계적 학습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복해주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는 단점이 있지만요.

그러나 어느 수준에 이르면 많은 어휘를 외웠지만 정작 쓰기나 말하기에 외운 어휘를 활용하지 못하거나, 자연스럽게 활용하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이 지점에서 학습자는 자기가 외운 단어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use)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몇 년 전부터 영어교육학회 등에서 많이 회자되던 단어는 단연 corpus와 collocation이었습니다.

Corpus와 collocation은 모두 특정 언어의 화자가 사용하는 언어 표본을 분석하여 실제 언어의 쓰임을 표준화한 것을 뜻합니다.

corpus는 언어가 쓰이는 환경(연설, 문학, 대화 등)에 따라 자주 쓰이는 단어들을 데이터화하는 반면 collocation(연어)은 상호 어울리는 단어들의 묶음을 지칭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화자에게 명사 “울화”와 어울리는 동사가 무엇인가?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치밀다”라고 하겠지요.

행여 누군가 “울화가 솟아오른다”, “울화가 드러나다”라고 말한다면, 의미는 대략 통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울화가 치민다”가 바로 하나의 collocation(연어)인 것이지요.

특히 쓰기나 말하기를 향상시키고, 자연스러운 문장을 만들고 싶은 언어학습자는 반드시 collocation(연어)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단어를 스펠링 혹은 의미만을 중심으로 외우기보다 예문과 문장 속에서 어떻게 쓰이는 지 살펴봅니다.

이제 collocation 교수법이 많이 보편화되어 시중에 다양한 collocation 사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작 시 collocation 사전이나 표현사전을 참고해보세요.

특히 인터넷 검색사이트가 제공해 주는 [사전] 서비스 중 naver.com은 쓰임 중심으로 의미를 설명하는 콜린스 사전과 영자신문 예문을 함께 제공하며, daum.net은 표현통계를 제시하여 정확한 언어사용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또한 듣기나 읽기를 할 때도 단어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피며 나만의 collocation 사전을 만들어봅니다. 이렇게 어휘의 쓰임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듣기나 읽기를 학습하는 태도도 좀 더 적극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 상하이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려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서울 Cardiff Language School에서 3년간 근무했다. School for International Training에서의 영어교육학 석사취득, Colegio Real de Minas (Mexico)에서 근무하며 다문화와 영어교육에 대한 평생 화두를 얻었다. 현재 SETI에서 6년째 TOEFL, SAT, Literature 강의를 맡고 있다.
arimaha@naver.com    [김아림칼럼 더보기]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2.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3.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4.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5.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6.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7.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8.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9. 김대건 신부 서품 179주년 기념 국..
  10.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경제

  1.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2.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3.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4.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5.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6. 중국, 7년 만에 초전도 자성체 세계..
  7. 상하이, ‘950억원’ 소비쿠폰 쏜다..
  8. 中 재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 18.8..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용후이마트..
  10. 中 신차 시장 ‘가격 전쟁’에 1~8..

사회

  1.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2.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3. 김대건 신부 서품 179주년 기념 국..
  4.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5. 상하이 '외식' 소비쿠폰 언제, 어디..
  6. 상하이 디즈니, 암표 대책으로 입장권..

문화

  1.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2. "공연예술의 향연" 상하이국제예술제(..
  3. [책읽는 상하이 254] 나무의 시간

오피니언

  1.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2.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3.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애들이 나에..
  5. [중국인물열전 ①] 세계가 주목하는..
  6. [Dr.SP 칼럼] 독감의 계절 가을..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