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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역사유적탐방-8]루쉰 기념관과 루쉰 묘

[2010-01-15, 15:57:08] 상하이저널
루쉰 기념관
루쉰 기념관
 
기념관 입구의 루쉰 동상
기념관 입구의 루쉰 동상
 
한국에서도 널리 읽히는《아Q정전(阿Q正傳)》,《광인일기》의 저자 루쉰(魯迅)은 현재 중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문인으로 손꼽힌다.

또한 루쉰은 문학가이자 사상가로서도 유명하다. 루쉰은 그의 작품 세계를 통해 모든 허위를 비판하고 현실주의를 강조하였는데, 그의 주장은 현재까지도 중국인들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생전에 루쉰은 고향인 저장성(浙江省) 비롯하여 광저우(广州) 등으로 거처를 옮겨 다녔고, 그의 발자취는 상하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상하이 홍커우취(虹口區) 루쉰 공원(魯迅公園)에는 루쉰을 기리는 그의 기념관과 묘가 위치해 있다.

본래 루쉰 공원은 1956년 그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홍커우 공원으로 불렸는데, 이 곳은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터져 일제의 주요 인사를 암살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째서 홍커우 공원이 루쉰 공원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 걸까?

1927년 루쉰은 장제스의 국민당 혁명 후 광저우에서 상하이로 거처를 옮겼다. 그는 상하이로 이주 후 여유가 있을 때마다 루쉰 공원을 즐겨 산책하였다고 하는데, 이에 중국인들은 루쉰을 기리기 위해 그의 묘를 이 곳으로 이장하고 공원의 이름도 루쉰 공원으로 바꾸었다.

현재 루쉰 기념관에는 대략 20만 건의 자료가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루쉰이 상하이에서 10년 동안 활동했던 내용들로 주를 이룬다.

전시관 안에는 루쉰의 대표작과 그가 잡지에 기고한 기사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세계적 수준으로 인정 받는 그의 중편소설인 《아Q정전》은 관련 영화 상영과 함께 소설 줄거리를 미니어처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진열된 전시물을 따라 쭉 거닐다 보면 루쉰이 쓴 에세이들을 비롯해서 그의 생애를 엿볼 수 있는 사진들을 볼 수 있다.

 
 

전시물 중에는 루쉰의 친필 원고도 있는데, 원고지 곳곳에 남은 수정의 흔적들은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작가가 겪었을 고뇌의 과정을 여실히 느끼게 해 준다.

또 루쉰은 생전에 중국의 젊은이들을 올바른 길로 선도하기 위해, 베이징 대학에서 교편을 잡는 등 젊은 세대와 활발한 교류를 맺었다고 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루쉰은 목판화 제작이야말로 젊은이들을 위한 신기술임을 주장하며 목판화 전파에 힘썼다고 한다.

일례로 루쉰은 그의 친구이자 미국의 여류 작가인 스메들레이(A.smedley)에게 목판화에 쓰일 독일산 목재를 공수해 주기를 부탁하였는데, 이 때 그녀가 목재와 함께 첨부한 영수증이 전시되어 있어 목판화에 대한 루쉰의 열정을 엿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루쉰은 생전에 외국 작가들과 활발한 서신 왕래를 했다고 한다. 이를 증명하듯 기념관에는 루쉰과 외국 작가들의 교류 활동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기념관과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곳에는 루쉰의 묘가 자리잡고 있다. 원래 루쉰의 시신은 만국공동묘지에 안치되었다가, 1956년 루쉰 사망 20주년을 기념하여 지금의 루쉰 공원으로 옮겨졌다.

루쉰의 무덤은 대작가의 묘지라 하기에는 그 흔한 기념비조차 세워지지 않아 자칫 소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루쉰의 부인 쉬광핑(许广平)과 자녀인 저우하이잉(周海婴)이 묘 양 옆에 심은 두 그루의 전나무와 생전에 검약한 생활을 즐겼던 고인의 품성을 떠올리면, 이 곳이야말로 가장 ‘루쉰다운 묘’임을 곧 깨달을 수 있다.

▷ 이혜민 인턴기자

▶ 가는 방법: 지하철 3호선 홍커우 축구장에서 내려 루쉰 공원까지 도보로 5분
▶ 루쉰 기념관: 8:30~17:30. 입장료 무료. 오디오 가이드 대여 가능(중국어 지원, 대여료 5元 보증금 100元, 매달 5일은 무료)
▶ 루쉰 묘: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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