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촌민 ‘과시욕일 뿐’ 불만중국 최고의 부촌인 화시촌(华西村)이 25억위엔(한화 4125억원))을 들여 초고층 빌딩을 건설 중이다. 빌딩은 지하2층, 지상 72층의 328m높이로 중국에서 8번째로 높은 건물로 꼽힌다. 그것도 촌민 200명이 각각 주주가 되어 1000만위엔씩 투자해 건설한다고 한다.
화시촌의 우런바오(吴仁宝) 전 당서기는 “지난해 화시촌의 순이익만 35억에 달했다”며 “20여억위엔을 들여 빌딩 하나 구축하는 것쯤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 이 같은 빌딩을 지으려면 최소 30억위엔이 필요하지만 화시촌은 자체 생산되는 자재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 5억위엔이 절감된다고 덧붙였다.
우 전 서기는 또한 “빌딩은 주거, 오피스 등 종합 용도로 사용될 것이며 돈이 있는 투자자 누구든지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이미 주체 건물인 60층이 완공되고 하루가 다르게 높이 올라가는 빌딩을 바라보는 주변 촌민들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화시중앙촌과 주변 촌의 빈부격차가 그만큼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화시촌에서 이처럼 고층 빌딩이 진짜 필요하냐”, “과시하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에서 “높은 빌딩을 지을 돈이 있으면 합병된 주변 촌민들의 생활에나 신경 좀 써달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화시촌은 1960년대 가난한 농촌에서 공유제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을 시작해 현재 중국 최고의 부자촌으로 발전해 왔다. 촌민들은 수백만위엔씩 하는 별장에 살고 한 가구당 2대의 자동차가 기본일 정도로 부유하다.
2001년 화시촌은 주변의 촌들을 통합해 범위를 확대시켰으며 기존의 화시촌은 중앙촌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새롭게 편입된 주변 촌민들은 수익분배 등에서는 중앙촌과 차별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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