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가난을 대물림 할 수 없다며 아예 자녀를 출산을 포기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회보(文汇报)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으며 중국의 유명 포탈사이트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45%의 응답자들이 이같은 관점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전까지만 해도 ‘가난한 집 자녀라도 공부만 잘하면 출세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희망을 품었으나 현재는 유명 대학을 졸업했더라도 공무원, 국유기업 등과 같은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 학교는 이름만큼 비싼 교육비 때문에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집 자녀들은 다닐 엄두조차 내지 못하기 때문에 이제는 유명 대학교 입학 자체가 어렵다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언론들이 ‘2살 꼬마가 400만위엔 별장을 소유’했다는 보도를 게재, 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부모가 자녀 명의로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불보듯 한 일로, 일반 주민들의 신경을 건드린 것은 이들 부부 모두 국유 독점기업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젊은 부부들은 자녀 문제와 관련해 “제왕절개 하려면 5000여위엔, 괜찮은 학교에 보내려면 최소 3만위엔은 있어야 하고, 집값은 ㎡당 만위엔이 넘는데 장만하기 어렵겠고, 자칫 아프기라도 하면 약값이 감당이 안된다"며 어쩔 수 없이 자녀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씁쓸함을 토로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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