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팡누(房奴)"

[2006-05-10, 02:06:09] 상하이저널
[동아일보]

중국의 부동산 열풍이 대단하다. 시장이 생긴 지 8년밖에 안 됐지만 우리보다 더 뜨겁다. 중국은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공공주택을 개인에게 불하하고, 주택을 새로 지어 분양했는데 성장이 너무 빨라 5년 만에 거품 징후가 나타났다. 빈집이 많은데도 분양이 거의 다 됐다는 사기성 광고도 줄을 잇는다. 막대한 분양차익을 노려 현찰을 들고 ‘떴다방’으로 나선 중국 내 유대인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2020년 중국의 도시인구는 7억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매년 주택 용지 2억 m² 이상, 30평형 아파트로 200만 채씩 공급돼야 한다는 계산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0 상하이 박람회를 호재(好材)로 여긴 외국인들도 부동산 투기에 가세했다. 한국 사람들이 빠질 리 없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거래 실명제, 양도소득세, 미등기 전매금지 제도를 도입하고 지난달에 또 금리인상 등 숱한 규제를 내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요즘 다시 추가규제설이 나돈다.

▷최근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가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91%가 주택 구입을 위해 은행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자의 31%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다고 한다. 뛰는 집값에 절망한 선전(深(수,천))의 무주택자 쩌우타오(鄒濤) 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은행 대출로 집을 샀다간 15년간 수입의 절반가량을 갚아야 한다”며 “평생 팡누(房奴·집의 노예)로 살게 될 것”이라고 한탄했다. “집값이 합리적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에는 집을 사지 말자”는 그의 주장에 ‘무주택 동지들’이 호응한다.

▷미국인의 90%가 주택 구입 때 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활용하고 대부분 은퇴할 때까지 갚아나간다. 주택, 자동차 등의 할부금을 갚으며 살아가는 미국인들은 ‘페이먼트(payment·지불) 인생’이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그런데 참, 쩌우 씨의 희망대로 집값이 폭락하면 그의 소득도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요즘 한국 서민은 주택담보대출 받기도 힘들다는 걸 그가 아는지 모르겠다.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세계 최대 中 산샤댐 5월20일 준공 2006.05.10
    [머니투데이] 세계 최대의 댐인 중국 산샤댐이 당초 계획보다 9개월 앞당겨 오는 5월 20일 준공될 예정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산샤댐 공사는 현재 3000평방..
  • 中 IPO 재개로 상하이지수 2년래 최고 2006.05.10
    [머니투데이] 비유통주 개혁 문제로 1년간 중단됐던 중국 본토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재개 소식으로 중국 상하이지수가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 저녁 시간을 이용한 가벼운 쇼핑 2006.05.09
    시엔샤루(仙霞路)와 잰허루(劍河路)에 있는 우의백화점(友誼百貨)은 규모가 작은 소백화점이다. 대신 주위에 들어선 각종 패스트푸드점, 다양한 음식 점, 어린이 오락..
  • 中, 노동절 연휴기간 소비 16% 증가 2006.05.09
    [아시아경제] 월1일 노동절부터 이어진 연휴기간동안 중국인들이 쓴 돈만 전년 동기비 16%증가한 2780억위안(약 32조2146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
  • 위안, 한주 휴식 후 급락 8.0060위안 2006.05.09
    [머니투데이] 한주간 연휴에서 돌아온 위안화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8일 오전 11시26분 기준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8.0060위안으로 전 거래일 대비 0...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4.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5.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6.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7.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8.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9. 2025 상하이 미슐랭 53곳 선정...
  10.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경제

  1.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2. 中 하늘 나는 ‘eVTOL’ 상용화에..
  3. 샤오미, 3분기 매출 17조…역대 최..
  4. 中, 한국 무비자 체류 기간 15일..
  5. 中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개발사 로우위..
  6. 푸동공항, T3터미널 핵심 공사 시작
  7. 中 연간 택배 물량 사상 최대 ‘15..
  8. 중국 게임 '오공' 게임계 오스카상..
  9. 콰이쇼우, 3분기 이용자 수 4억 명..
  10. 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매각설에 “..

사회

  1.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2.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3. 상해한국상회 회장 선거 12년만에 ‘..
  4.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5. 초등학생 폭행한 경찰에 中 누리꾼 ‘..
  6. 上海 아파트 상가에 ‘펫 장례식장’..
  7. 상하이 디즈니랜드, ‘전동 휠체어’..
  8. 中 가짜 다운재킷 7만벌 적발… 거위..
  9. 상하이의 아름다운 밤하늘 누비는 ‘헬..

문화

  1.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2.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3.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4.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5.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6.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7. [허스토리 in 상하이] 떠나요 둘이..
  8.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16] 차가운..
  9. [상하이의 사랑법 19] 사랑은 맞춤..
  10. [무역협회] 기술 강국의 독주? AI..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