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골프장 신축 금지령 이후 오히려 3배나 늘어났다.
17일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 보도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영업 중인 골프장은 395개로 홀 개수가 8814홀로 집계됐다. 18홀 골프장 기준으로는 골프장이 490개인 셈이다.
골프장 신축 금지령 전인 2004년 중국에는 총 170개의 표준 18홀 골프장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돼 오히려 신축 금지령 이후에 3배나 되는 골프장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정부는 골프장 건설을 둘러싸고 과잉공급, 토지이용 효율성, 위화감 논란이 확대되자 2004년부터 신규 골프장 건설허가를 중단했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묵인 하에 지난 7년동안 스포츠공원, 생태공원 조성 등 명목으로 골프장 건설이 지속돼 왔다. 또 2006년 중앙정부가 농경지를 건설용도로 전환하지 못하며 농경지를 임대 후 기타 용도로 사용해서도 안된다고 규정했음에도 불구, 농경지를 장기간 임대하는 방식으로 골프장을 운영중인 곳들도 더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골프장 신축 금지령을 무력화시킨데는 가난한 농촌지역의 경제 발전을 위해 골프장 건설이 필요하다는 지방정부의 입장 또한 한몫했다.
한편, 골프장 건설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개발업체들이 신규 골프장 건설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사실상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장샤오춘(张晓春)선전대학골프학원(深圳大学高尔夫学院)장은 “골프장 개발 방식은 일반적으로 부동산 특히 호화 부동산 프로젝트와 묶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골프장 운영을 통해 돈을 벌려는 목적보다는 호화 별장 등 부동산 개발 판매를 위한 것이 더욱 큰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골프장 신축 금지령 이후에 건설된 골프장에 대한 조사가 착수돼 불법운영 정지 등 조치가 이뤄질 경우, 고액의 회원카드 구입자에도 불이익이 우려되고 있다.
▷박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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