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중국 상하이 지역에서만 17년을 있었다. 그리고 엄청 잘난 척(?) 오래된 척(?)을 하고 살아왔다. 그래서 그런지 상담을 하는 업체, 스카웃 하려는 업체 그리고 동업을 제한하는 업체까지 별의 별 회사들이 다 있었다. (이것도 잘난 척인가, 귀엽게 봐 주시길) 그런데 아주 많은 업체들이 중국시장을 간부터 보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곧 간보는 돈은 다 날린다는 것인데 그것을 모르고 찔러보고 되면 하겠다는 심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업체들은 필자가 중국시장에 못 들어오게 하거나 들어왔어도 다 망하고 돌아갔다. 한 업체도 성공한 기업이 없다고 단언할 할 수 있다. 아직 망하지 않고 살아남아 있더라도 곧 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업들을 먼저 확인해 보자. 모두 다 중국시장에 올인 한 업체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인 한 업체들 중에서도 버티지 못하고 돌아간 기업이 많은데 간만 보려고 하는 회사들이 과연 중국에서 성공할 것인지 우리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럴 것이라면 중국시장에 들어와 물 흐려놓지 않는 편이 교민들을 도와주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칼럼은 중국 유통에 관한 것은 아니다. 모든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과 개인에 관한 이야기다. 중국에 진출하는 모든 기업과 개인 중에 다급함이 없고 모든 것을 걸지 않는 주체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모 구두 회사 부회장님께 제안을 하나 받았다. 중국시장에 진출을 하고 싶은데 먼저 5개 정도 매장을 열어보고 중국시장을 테스트해 본 후 그때 가서 매출에 따라 중국에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니 필자가 16년을 테스트 해 본 시장을 뭘 다시 테스트하겠다는 것인지 정말로 의아했다. 그래서 단박에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16년 동안 중국에서 구두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버티고 있는 것은 그래도 남들이 알아주는 중국통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한 개인회사이기 때문에 비용이 다른 회사에 비하면 매우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중국 시장을 귀사처럼 찔러보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저의 한계에 다다를 정도로 이 사업에 올인하고 있고 그래서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간을 보겠다는 것은 5개 매장 투자금을 다 버리겠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간절함이 없으시다면 중국 시장에 들어오지 마십시오.”
이 말은 우선 회사가 아주 작은 규모로 중국에 진출하면 BEP가 나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주재원을 하나 두고 소규모로 시작한 회사치고 성공한 기업이 없는 것은 비용에 자기 목을 조여 오는 것을 기업이 모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돈이 너무 많아서 그냥 놀아볼 것이 아니라면 중국 시장에 발도 들여 놓으면 안된다는 것이 필자의 지론이다. 만약 필자에게 제안되었던 이런 소규모 합작이나 주재원 자리를 다 수용했더라면 아마 큰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번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은 필패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모든 형태의 기업은 중국시장에서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각오로 들어와야 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시장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 맨땅이다. 우린 거기에 쓸데없는 헤딩을 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중국인들에게만 있는 쿠션을 빌리거나 가능하면 같이 쓰는 조건으로 완충지대를 만들어 머리가 깨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맨땅에 헤딩도 아니고 쿠션도 빌리지 못할 용기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국부를 낭비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2012년에는 많은 한인들이 모든 것을 걸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여 성공했다는 기업의 소식이 더욱 더 많아질 것을 기대해 본다.
이학진(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 동사장)
인하대를 졸업하고 대만국립사범대학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양엘리베이터 상하이지사장과 엘칸토 중국법인장을 거쳐 현재 한국구두제품 중에 중국에서 가장 고급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는 YEBNN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燁彬(上海)國際貿易有限公司의 동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로는 <13억의 중국 20억의 기회>, <미국인도 유학가는 중국 MBA>가 있다.
elchjle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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