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억명이 열광하는 최고 시속 360㎞의 광속 질주가 시작된다.
올해로 3회를 맞는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가 12~14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다. 올 시즌 20라운드 가운데 16번째 대회인 코리아그랑프리는 12~13일 연습주행과 예선을 거쳐 14일 대회 우승자를 가리는 결승전을 치른다.
1950년 영국 실버스톤에서 처음 시작된 F1은 62년의 역사를 가진 프로스포츠다.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서는 인기를 실감할 수 없지만 유럽 등에선 대회당 평균 20만명, 연간 400만명의 관중이 즐기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지난해 코리아그랑프리에도 예선에 6만4000명, 결선에 8만5000명이 몰렸다. 200여개국에서 약 6억명(연인원)이 TV중계를 지켜보는 것으로 추산된다.
F1의 인기는 최첨단 기술력이 집대성된 경주용 차량의 박진감 넘치는 질주 덕분이다. F1 경주용 차량은 ‘머신’으로 불리는데 한 대 가격이 100억원이 넘는다. 판매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은 없지만 개발과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분석된다.
머신의 엔진 배기량은 2400㏄, 최고출력은 750마력에 달한다. F1 팬들이 열광하는 찢어질 듯한 굉음은 엔진의 빠른 회전에서 나온다. 엔진의 최대 회전 수는 1만8000rpm(1분당 회전). 머신은 직선구간에서 최고 시속 360㎞까지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초로 가속 능력이 뛰어나며, 시속 300㎞로 달리다가 정지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5초로 제동 능력도 최고다.
대회에는 12개팀에서 2명의 드라이버가 출전해 총 24명이 우승컵을 놓고 레이스를 펼친다. 이들은 1년 동안 20개 대회를 치르면서 성적에 따라 받는 포인트를 합산해 시즌 챔피언을 가린다. 높은 인기만큼 드라이버들의 연봉도 최상급이다. 외신들의 추정치를 살펴보면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의 올해 연봉이 3000만유로(약 433억원)에 이른다. 가장 적게 받는 샤를 픽(프랑스·마루시아)도 15만유로(약 2억2000만원) 정도다.
코리아그랑프리가 열리는 KIC는 3400억원을 들여 영암군 삼호읍 일대 간척지 185만3000㎡에 조성한 자동차 경주장. 1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스포츠시설이다. 트랙 길이 총 5.6㎞에 18개 코너가 있는 코스다. 경주로 길이는 세계 5위 규모이며 코스도 다양하다. 드라이버에게 익숙지 않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등 변수가 많다. 또 직선구간이 1.2㎞에 달해 머신이 최고 시속 320㎞ 이상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빤 F1 스타일" 싸이·소녀시대 등 축하공연
‘강남스타일’로 인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싸이가 오는 14일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우승자를 알리고 축하 공연도 펼친다.
F1대회조직위원회는 코리아그랑프리 홍보대사인 싸이가 2012 F1 한국대회 체커플래그를 흔들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흰색과 검은색 체크무늬로 된 체커플래그는 모든 경주가 종료됐음을 알리는 깃발. 가장 먼저 체커플래그를 받은 선수가 그날의 우승자가 된다.
이후 싸이는 축하공연에 참가해 F1 코리아그랑프리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싸이의 축하공연뿐만 아니라 대회기간에 대형 K팝 콘서트도 함께 진행된다. 13일 예선이 끝나고 오후 4시30분엔 ‘K팝 콘서트’가 열린다. 소녀시대, 동방신기, 시크릿 등 아이돌 10개팀이 특별공연을 한다.
기사 저작권 ⓒ 한국경제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