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에 살인 사건을 저지른 뒤 멀리 아프리카 남아공에까지 도주했던 한 중국 남성이 고향에 있는 노모가 그리워 최근 귀향길에 올랐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동난왕(東南網)에 따르면 전날 푸젠(福建)성 푸칭(福淸) 출신 린(林·37)씨는 아내와 함께 푸칭으로 향하는 기차표를 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5년 전인 1998년 당시 22세인 린씨는 당시 일하던 직장의 사장 지시에 따라 동료 몇 명과 함께 식칼로 한 남성을 찔러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사장은 이 남성이 자신의 부인과 불륜 관계가 있다고 심하고 손 봐주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살인을 저지른 린씨는 아내와 함께 야반도주했고, 몇 년 동안 중국 전역을 옮겨 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했다.
그러던 2007년 이들 부부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 밀입국했고, 이곳에서 옷 장사를 시작해 꽤 많은 돈도 벌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몸이 편해지자 고향에 홀로 계시는 노모 등 가족 생각이 간절해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조용히 귀국했다. 이후 그는 푸젠성 샤먼(廈門)시에 있는 여동생의 집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귀성 전쟁으로 불리는 춘제 연휴를 앞두고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혼란한 틈을 타 노모를 보기 위해 고향에 돌아갈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한편 린씨를 검거한 경찰관은 노트북 가방 하나 달랑 매고 귀향하는 이들 부부를 수상쩍게 생각해 불심검문했고, 당황한 린씨가 대답을 바로 못하자 억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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