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상해한국학교(이하 한국학교) 에서 ‘임정의 발자취 도보 행사’를 가졌다. 총 92명의 학생들과 6명의 한국학교 교직원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마당루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착하여, 우선 당시 독립 운동가들의 영상물을 관람했다. 영상물이 재생되기 시작하자 시끌벅적 하던 관람실 안은 순식간에 엄숙한 분위기로 가득 메워졌다. 영상물을 통해, 일제 치하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 고통은 물론이거니와 독립을 간절히 바래온 많은 운동가들과 국민들의 나라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영상물 관람이 끝난 뒤, 학생들은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신발의 흙이 묻지 않도록 랩을 씌운 뒤, 상하이 임시정부 내부를 관람했다. 그 속에서 당시의 힘들고 열악했던 상황과 독립운동가들의 고된 노고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관람이 끝난 뒤, 학생들은 홍커우 공원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마당루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시작으로, 와이탄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여 홍커우 공원까지 가는 데에 대략 3시간 정도 소요 되었다. 평소보다 더운 날씨에 모두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그 누구 하나 힘들다는 기색 없이 밝은 얼굴로 힘차게 걷고, 또 걸었다. 도보를 진행하면서 모든 참가자들은 새로운 감회를 느낄 수 있었다. 익숙한 길을 걷고, 익숙한 거리를 지나왔지만, 임시정부를 관람하고 걷는 길은 애절하고도 벅차 올랐기 때문이다.
홍커우 공원에 도착한 뒤, 학생들은 만발한 매화 향기를 맡으며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윤봉길의사에 대해 알아보고 마음으로 그를 느꼈다. 역사책이나 텔레비전 방송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직접 그 생생했던 현장에서 바라보는 윤봉길의사는 많이 달랐다. 1932년 그때 그 일이 일어났던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된 윤봉길의사는 우리의 마음 속에 뜨거운 불씨를 가져다 놓았다.
고된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학생들은 마치 짠 듯이 모두 잠들어버렸다. 누구 하나 내색하지 않았지만, 모두 힘들었던 여정이었을 것이다. 모두가 내색하지 않고 행사에 밝은 얼굴로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립 운동가들과 열사들의 열정에 힘입어 열정적인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고등부 학생기자 김지윤(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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