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관광명소인 루브르 박물관에서 최근 발생한 가짜 입장권 사건과 관련,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관광객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신화통신은 14일 파리발 기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은 가짜 입장권의 진짜 출처가 아니며 사실상 그들도 이번 사건의 피해자"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루브르 박물관 측이 사법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는 이유로 사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지만 박물관 직원으로부터 지난달 중순 몇몇 중국인 관광단의 가이드가 가짜 입장권을 소지했다가 적발된 것이 사건의 개요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현지 관광업계를 취재한 결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할 때 개별적으로 입장권을 구매할 필요가 없고 구매할 수도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관광패키지 요금에 이미 입장료가 포함돼 있거나 현지에서 입장권을 사더라도 가이드가 강매하기 때문에 단체관광객은 따로 입장권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중국인 해외여행자의 이미지가 다시 한 번 실추됐지만 일단 현지 사법 당국의 진실 규명을 지켜본 뒤 누구의 책임인지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민의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공공질서를 위반하거나 교양 없는 행동을 해 국가 이미지가 실추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각지에서 중국인 여행자들이 물의를 빚자 '문화재와 유적에 낙서하지 말 것',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지 말 것', '금연구역을 지킬 것' 등의 내용을 담은 해외여행 수칙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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