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월마트와 까르푸 등 외국계 체인점들이 최근 급속히 중국시장을 잠식함에 따라 중국정부는 외국계 체인점의 확대를 제한하는 등 자국의 소비자 유통업 관련 기업의 보호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보도에 따르면, 황하이(黃海)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는 "체인점 산업의 발전을 위한 규범을 확립하고 외국자본의 시장 잠식을 막기 위해 '도시 상업점포망 관리조례'를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안에 시행될 관리조례가 체인점의 규모와 일정 지역내 점포 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부장조리는 이같은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에 대해 "관리조례의 핵심은 대형 체인점 개설에 앞서 업계대표와 소비자 등 이해 당사자들과 관련 책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체인점이 들어설 경우 심각한 손해를 입을 수 있는 주변 영세상인들이 체인점 개설에 적극 반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이번 조례가 시행되면 외국계 대형 체인점들이 새 점포를 여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중국에서 영업 중인 대형 체인점은 모두 1천416개로 지난 2004년에 비해 34.2%나 증가했다.
특히 까르푸와 월마트 등 외국계 대형 할인점들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시장확대에 나서 중국 최대 경제도시인 상하이(上海)의 경우 대형 할인점의 80%를 외국계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까르푸는 중국 32개 도시에 79개 할인점을 운영해 작년 한해 동안 22억달러(약 2조8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할인점 월마트는 올해 중국에 18개 할인점을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