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자격증, 요리, 미용, 음악 강의 등 다양한 교육학습부터 온라인 교육용품 구매까지
중국의 온라인 교육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은 1999년 이러닝 시스템이 도입된 후 2001년 입시교육 사업을 하던 메가스터디와 영어전문 교육 사이트인 YBM시사닷컴은 연간 몇 백 억대의 수익을 창출하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현재 중국의 이러닝 시장의 성장세 역시 가파르다.
2012년 중국의 교육산업 IT 투자액은 439억 1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0.9%증가했고 규모는 1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전통적인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타오바오왕(淘宝网), 바이두(百度), 왕이(網易), 텅쉰(腾讯) 등 IT관련 업체도 온라인 교육시작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여유시간이 적고 오프라인 수업에 수업을 맞추기가 어려운 중국 직장인들은 시간적으로 자유롭고 편리한 온라인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기 이러닝 사이트인 ‘91와이쟈오왕(外交网,
www.91waijiaowang,com)’이 그것을 반증한다. 본 사이트는 유학을 준비하거나 직장에서 필요한 영어회화 강의를 서비스하고 있다.
강사의 강의를 시청하는 피동적인 수업방식이 아닌 학생과 강사가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교재 학습, 문자채팅 등의 방식으로 강의 시간이 진행된다. 영어 강사는 모두 미국인으로 한 명이 학생 한 명, 또는 세명 이상 그룹단위로 수업하며 가격은 45분당 50위안, 100위안, 300위안으로 나뉜다. 온라인 교육시스템이 초기단계인 중국에서 이 같은 세련된 교육방식 덕분에 현재 91와이지아오왕의 유료회원은 주로 기업의 고위 임원과 연예인이며 일반 직장인과 학생까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중국 또한 한국처럼 영어를 배우고자 하는 직장인이 늘면서 이 같은 이러닝 교육기관이 급증하는 분위기다.
한편, 타오바오에서도 이러닝 바람이 불고 있다. 올 7월 본격적으로 오픈한 타오바오통쉐(淘宝同学,xue.taobao.com)는 이러닝 제품을 매매하는 플랫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교육기관이나 강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생방송 강의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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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바오통쉐에서 판매중인 교육 프로그램 |
특히 일반 사용자도 경쟁력이 있으면 이를 통해 커리큘럼 정보를 발표하거나 생방송 강의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타오바오통쉐가 인기를 끈다면 이 사이트를 활용해 외국인 역시 이러닝 제품을 유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류의 영향으로 중국인에서 인기가 좋은 ‘한글’ 학습을 타켓으로 한글 수업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교육 강의 외에도 자녀의 교육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어 로컬학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판매중인 교육 제품을 살펴보면 같은 교재를 사용하는 ‘6-12세 영어 교육 1:1교육프로그램’이 25위안에서 500위안으로 타오바오처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이 밖에도 타오바오통쉐의 교육 제품 중에는 과외 학습, 시험자격 통과훈련, 재무금융, 외국어 학습, 생활 백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편리하게 선택 할 수 있다. 외국어, 자격증 취득 이외에 요리, 미용, 음악 등 교육수요는 개설된 학습반에 비해 수요가 높은 편이다. 시간의 구애를 받는 학생과 직장인, 그리고 현지에서 마땅한 취미 생활을 찾지 못했던 주부들까지 이 같은 교육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중국 전통악기, 다도, 미용 등 손 쉬운 배움의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 김명신 차장은 “아동, 청소년 관련 영어, 피아노, 무용, 미술 등 사설교육은 이제 막 형성되는 초기단계이므로 참신한 차별성이 있다면 외국 교육기관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전했다. 또한 중국 이러닝 시장의 발달은 상하이, 베이징 등 교육시설이 잘 갖춰진 대도시보다 교육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도시의 교육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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