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11일은 상하이 소재 유치원 신입생 등록을 하는 시기다. 사립(民办)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해당 유치원의 조기교육반(早教班, 탁아반에 해당)을 다녀야만 자격이 주어진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자녀의 사립유치원 입학을 위해 1년여 전에 조기교육반 등록을 하고, 3만6000위안의 비용을 '울며겨자 먹기'로 지불하고 있다고 신민왕(新民网)은 7일 전했다.
화화(花花, 예명)는 바오산구(宝山区) 신후루(新沪路)의 명문 사립 유치원으로 불리는 보스와(博士蛙, Boshiwa) 유치원에 입학허가를 받았다. 화화의 부모는 작년 4월, 2살된 딸을 보스와 유치원의 탁아반 면접을 치르게 했다. 화화의 엄마는 “이렇게 어린 애를 유치원 탁아반에 보내고 싶지 않았지만, 유치원에 보내려면 탁아반 등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한 달 비용이 3000위안으로 1년이면 3만 여위안 가량을 내야 한다. 아이가 유치원을 가고 싶어하면 보내고, 가기 싫어하면 휴가를 신청하면 그만이다. 결국 3만 위안을 내고 유치원 자리를 확보한 셈이다”라고 밝혔다.
또또(豆豆, 예명)은 올해 9월 푸퉈구(普陀区) 신춘루(新村路)의 쭈오유에 미국식유치원(卓越美式幼儿园) 조기교육반 입학예정이다. 이 사립유치원이 좋다는 말을 들은 부모는 또또를 이 곳 유치원에 들여보내기 위해 조기교육반에 등록했다. 또또의 엄마는 “조기교육반은 등록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등록신청이 빠를수록 입학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 4,5월에 조기교육반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한 과목 수업으로 비용은 100위안이다.
또또의 엄마는 “첫 수업에서 영어노래 한 곡과 게임, 수공예를 한다. 수공예는 너무 어려워 부모가 대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칠판에 적힌 영어단어들은 부모도 알아볼 수 없얼 정도로 어렵다”며, “게다가 2살된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한시간 동안 가만히 앉아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조기교육반을 거치지 않으면 유치원에 들어갈 수 없어서 별 다른 도리가 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쥬오유에 유치원장은 “유치원 등록신청이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모두 조기교육반에 다니던 학생들로 구성될 것이다. 조기교육반 학생 수가 나날이 늘어나 이 아이들조차 전원 유치원 입학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내년 유치원 샤오반(小班) 입학정원은 85명인데, 조기교육반 학생 수는 이미 110명에 달한다. 즉 일부 아이들은 유치원 샤오반에 입학할 수 없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