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이영애 '산소같은 선행', 대만 '反韓감정' 잠재우다

[2014-07-01, 15:09:40] 상하이저널
배우 이영애가 남편과 함께 한국을 관광하던 중에 조산한 대만 여성과 그 아기를 남몰래 돌보며 거액의 치료비를 부담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만 언론들은 이 여성이 병원비 때문에 한국에 발이 묶여 있다고 보도하며 반한 감정을 이끌었으나, 최근 이영애의 선행 사실을 전하며 극찬하는 등 이번에는 오히려 한류 분위기를 재점화시키고 있다.

이영애의 도움으로 치료를 마친 이 여성은 30일 아기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갔고 대만 언론들은 공항에 나와 취재 경쟁을 펼쳤다. 이영애는 2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고 있던 이 여성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배우 이영애(왼쪽)와 한국에서 조산아를 출산해 치료를 받은 대만 여성이 2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에서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배우 이영애(왼쪽)와 한국에서 조산아를 출산해 치료를 받은 대만 여성이 29일 인천 국제성모병원에서 만나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대만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영애 측근에 따르면 이영애는 당초 병원비를 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으나 병원 관계자에 의해 소문이 돌았고, 결국 대만 언론들이 취재에 나서게 됐다는 것. 이영애는 아기 상태가 걱정돼 아기 부모에게도 알리지 않고 병원에 몰래 보러 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류팬인 이 대만 여성이 한국을 찾은 건 지난 2월. 당시 임신 7개월째였던 이 여성은 화장실에서 넘어지며 몸무게가 채 1㎏이 되지 않는 미숙아를 출산했다. 혼자서는 정상 호흡이 불가능했던 이 아기는 다섯 달가량 인큐베이터에서 성장했고 간과 담낭 등에 문제가 발생해 수술까지 받으며 수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거액의 치료비를 지불하지 못해 퇴원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영애 측 법률대리인인 이종무 변호사는 1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외부에 알려지길 원치 않았는데 대만 언론에서 이 소식이 다뤄졌다"며 "이영애는 지인에게 이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곧바로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과거 드라마 '대장금' 주인공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했을 때 따뜻하게 반겨주던 현지인들을 기억하고 있던 이영애가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꼭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과 아기는 국내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병원비가 7000만 원가량 들었다. 하지만 형편이 넉넉지 못해 병원비를 지불하지 못했고 퇴원을 하지도,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 소식이 몇몇 대만 언론을 통해 대만 내에 알려지면서 반한 감정이 커지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이 여성의 안타까운 이야기가 대만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후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다고 한다"며 "이영애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이 모녀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덕에 건강을 되찾고 대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모녀가 귀국하자 대만국제공항에는 수십 개의 매체가 취재를 나와 이 여성을 반겼다. 대만 매체들은 이영애와 이 모녀의 사연을 대서특필하며 한국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대장금'을 통해 국위선양에 앞장섰다고 평가받는 이영애가 이번에도 '조용한 외교'로 대만의 반한 감정을 사그라지게 만든 셈이다.

이 변호사는 "대만으로 떠나기 전 이영애가 모녀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29일 병원을 찾았다. 두 사람은 아기를 사이에 두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보듬었다. 국내에는 알리지 않았는데 이 모녀의 사연을 듣고 병원에 와 있던 대만 매체들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이후 대만 매체들의 거듭된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사양하고 병원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저작권 ⓒ 문화일보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hot 2014.09.21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국경절을 즐겁게 지내는 방법' 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까운 상하이 외곽으로 나가 바람과 가을 하늘이 주는...
  • 기업 부담을 줄이려는 중국의 노력 hot 2014.08.27
    25일, 중국 국무원(國務院) 기업부담경감부 연석회의 판공실(減輕企業負擔部際聯席會議辦公室)은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신고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했다. 현재 중국..
  •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 절반가량이 영업실적 하락 hot 2014.08.26
    중국의 거시경제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들의 영업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금융 관련 정보데이터 업체인..
  • 중국의 내수시장 보호주의 hot 2014.08.20
    최근 중국 정부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대상으로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장쑤(江蘇)성 반독점 규제 당국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부품..
  • 중국, 9월 초부터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 8개 항구로 확대할 예정 hot 2014.08.19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재정부, 국세총국(國稅總局)이 칭다오(靑島)와 우한(武漢) 항구에서만 시행되었던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을 이번 9월 1일부터 난징(南京)..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2.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3.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4.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5.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6.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7.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8.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9. 김대건 신부 서품 179주년 기념 국..
  10.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경제

  1. 메이퇀 배달기사 월 평균 200만원..
  2. 中 ‘금구은십’은 옛말… 중추절 신규..
  3. 샤오미도 3단 폴더블폰 출시하나… 특..
  4. 中 지준율 0.5%p 인하…금융시장에..
  5. 벤츠, 비야디와의 합자한 전기차 ‘텅..
  6. 중국, 7년 만에 초전도 자성체 세계..
  7. 상하이, ‘950억원’ 소비쿠폰 쏜다..
  8. 中 재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 18.8..
  9. 중국판 다이소 ‘미니소’, 용후이마트..
  10. 中 신차 시장 ‘가격 전쟁’에 1~8..

사회

  1. 상하이 지하철 9개 역이름 바꾼다
  2. ‘등산’에 목마른 상하이 시민들, ‘..
  3. 김대건 신부 서품 179주년 기념 국..
  4. 레바논 ‘삐삐’ 폭발에 외국인들 ‘중..
  5. 상하이 '외식' 소비쿠폰 언제, 어디..
  6. 상하이 디즈니, 암표 대책으로 입장권..

문화

  1. 제1회 ‘상하이 국제 빛과 그림자 축..
  2. "공연예술의 향연" 상하이국제예술제(..
  3. [책읽는 상하이 254] 나무의 시간

오피니언

  1. [교육칼럼] 한 뙈기의 땅
  2. [신선영의 ‘상하이 주재원’] 상하이..
  3. [무역협회] 중국자동차기업의 영국진출..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애들이 나에..
  5. [중국인물열전 ①] 세계가 주목하는..
  6. [Dr.SP 칼럼] 독감의 계절 가을..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