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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이 스리랑카를 방문한 이유

[2014-10-08, 18:13:47] 상하이저널

[코트라칼럼]

시진핑 주석이 스리랑카를 방문한 이유


스리랑카 정부에게 2014년도는 적극적인 대외경제 협력이 돋보이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 9월 중에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등 강대국 지도자들이 다녀갔으며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등 경제적 관계가 깊은 국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급격한 투자진출 및 교역확대, 관광객 증가, ODA/EDCF 지원 확대는 자못 경제적인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무엇인가를 연상케 한다.

 

 600여 년 전 중국 정화장군의 상륙 이래 1952년의 스리랑카-중국 무역협정, 1982년도의 장기협약 및 해양협약과 이어지는 비즈니스협력회의, 1986년 이선념 주석의 방문 등 일련의 연장선상에서 중국은 꾸준히 스리랑카와의 관계를 유지해왔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미국과 EU시장외의 지역에 수출시장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스리랑카에게 초대형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확대는 매우 중요한 이슈다. 한편 중국에게는 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로 이어지는 전략적 요충지로써 스리랑카는 해양실크로드의 핵심이자 경제외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교역규모를 보면 스리랑카의 대(對)중국수출은 1억2,000만 달러, 수입은 30억 달러로 직물, 전자, 기계 등 공산품 등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수출 대비 수입이 현격하게 많아 인접국 인도로부터의 수입에 근접한다. 따라서 올해 말 경 체결될 예정인 스리랑카-중국 간의 FTA 협정은 스리랑카의 대(對)중국 수출시장 확보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또한 SOC 투자진출과 관련해서는 항만, 고속도로, 전시장, 극장, 화력발전소, 정수장 등 외국기업에게 발주하는 SOC프로젝트의 약 75%가 중국으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대부분의 펀딩을 중국이 지원하기 때문이다.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인 증가세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14년에만 전년 동기대비 관광객 수가 144% 증가하여 조만간 영국, 인도 등 주요국가 관광객 수를 넘어설 전망이다. 중국 식당도 종전과 다르게 매일 만원이고 새로운 식당이 연일 생겨나고 있다. 또한 각종 프로젝트 수주 이면에는 경제적인 계산을 넘어선 전략이 깔려 있는 듯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콜롬보항 시티프로젝트다. 콜롬보항 시티프로젝트는 276헥타르(83만 평)에 이르는 광대한 매립지프로젝트(13억 달러)로, 이를 이미 중국 업체가 수주 받았으며 완공될 매립지 일부를 양도받아 중국 소유로 하고 여기에 각종 비즈니스시설, 호텔, 위락시설 등을 건립한다고 한다.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러한 중국의 전략에 자극받은 것인지 모르지만 일본 또한 최근에 ODA자금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베 총리가 방문하여 ICT 및 제반 분야에 있어서의 경제협력을 약속하였고 FDI 투자 및 ODA 지원폭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일본이나 중국의 ODA/EDCF 투자는 한국이 기껏 1억 달러에 불과한 데 비하면 거의 10배에 가까운 실정이며 앞으로 이 격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필이면 중국과 일본의 두 지도자가 같은 시기에 연이어 방문한 것도 두 국가 간 경쟁을 눈으로 보는 듯하다.

 

 스리랑카는 지리적 위치로 볼 때 인도양을 통한 인근시장 확대, 물류기반으로서의 의미가 크다. 상업, 항만을 포함한 물류허브, 교육 및 지식산업, 에너지산업, MICE산업 등 제반 분야에 강점이 있다. 중국, 일본이 경쟁적으로 진출 전략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한국이 스리랑카를 작은 시장으로만 인식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서비스산업 위주의 국가로서 스리랑카는 싱가포르를 목표로 강대국들의 지원을 받아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우리가 이로 인해 중동이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불리한 위치에 서지는 않을지 생각해 봐야겠다.

 

KOTRA 콜롬보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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