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중국인 대부분이 10년 전과 비교해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현재의 빈부격차를 참을 수 없는 수준으로 느끼고 있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31일 보도했다.
중국청년보와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신량(新浪)이 5천6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3%가 지난 10년 전과 비교할 때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84.6%는 현재의 빈부격차 수준이 참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대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소득분배 상태를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중국의 소득격차를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는 중국정부의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통계국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와 농촌간 소득격차 때문에 지니계수가 높게 나왔을 뿐이라고 설명했으며 이강(易綱) 인민은행장 조리는 구매력 평가기준으로 측정하면 지니계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쉐자오펑(薛兆豊) 경제전문 칼럼니스트도 "중국의 지니계수가 국제 경고수준을 넘었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과격한 말'로 존재하지도 않는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부유한 사람의 재산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잘못된) 분배정책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청년보는 그러나 GDP가 경제발전을 전적으로 대표하지 못하고 지니계수가 빈부격차를 완벽하게 나타내지 못하더라도 이와 같은 이유로 중국 내에 존재하는 심각한 빈부격차를 부정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남을 속이는(自欺欺人)'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개혁의 폭이 확대함에 따라 상당수 도시주민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상태에 빠졌으며 농민들의 수입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 중국의 빈부격차가 매년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논쟁의 가치가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 참가한 조사대상자 중 73.5%가 빈부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저소득층의 수입을 높여야 하며 고소득자에게 중과세를 부과해서는 안된다"고 밝혀 고소득자에 대한 적대감정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