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은행간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1일 정식 개설됐다. 시장조성자로 지정된 12개 은행은 직거래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게 된다고 신민완바오(新民晚报)는 2일 보도했다.
지정된 12개 은행 중 국내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산업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시티은행, 외환은행이 선정되었고, 외은지점은 교통은행과 도이치은행, 중국공상은행, JP모건체이스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지정됐다.
원•위안화 직거래로 은행들은 ‘원화→달러화→위안화’의 번거로운 환전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원화→위안화’로 바로 환전이 가능해져 환전 수수료가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 이후 달러라이제이션에서 벗어나고 있는 추세다. 개인 및 기업의 위안화 거래가 한 단계 줄어들면서 한중 무역거래가 크게 활성화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하이빙(张海冰)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은 “금융위기시 미달러 시스템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달러라이제이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며, “지난 7월 미셀 샤팽 프랑스 재무장관은 미 사법부가 프랑스 BNP 파리바에 천문학적인 벌금(89억 달러)을 물리자, ‘미달러화’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샤팽 장관은 “유럽국가간 항공기를 매매할 때 미달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판매시 루블화(러시아 화폐)로 결제하겠다”고 밝혔다. 브릭스 국가들도 무역국 본국화폐로의 결제를 추진 중에 있다”고 전했다.
장 소장은 “국제화폐 시스템 상에서 ‘원-위안화 직거래’는 ‘미달러화’ 조류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위안화의 국제화 과정은 우선 동남아, 동아시아의 주변국들과의 거래를 차츰 확대해 나가야 한다. 원-위안화 직거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위안화와 직거래하는 화폐는 미달러, 엔화, 호주달러, 뉴질랜드 달러, 영국 파운드, 유로화, 러시아 루블화, 말레이시아 링기트와 싱가포르 달러가 있다.
아직까지 전세계에서 위안화 결제규모는 1.57%에 불과하며, 미달러와 유로화의 비중이 각각 40%와 30%를 차지한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