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이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에서 운행하고 있는 자기부상열차에 11일 오후 화재가 발생, 당국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상하이의 자기부상열차는 푸둥(浦東)국제공항과 푸둥의 롱양루(龍陽路)역을 2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오후 2시 40분 푸둥국제공항에서 롱양루역으로 들어오던 자기부상열차의 4번째 객실에서 발생, 1시간만에 진화됐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열차는 롱양루역에 도착한 이후 타는 냄새가 나면서 이상이 감지돼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한 뒤 푸둥국제공항 방면에 있는 수리소로 이동중이었으며 롱양루역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이르렀을때 불길이 확인돼 소방차가 긴급히 달려오는 소동이 벌어졌다.
롱양루역에 있었던 리(李)모씨는 "처음에는 타는 냄새만 났고 불길은 없었다"면서 "열차가 수리소로 이동중 불길이 보이면서 역에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은 그때서야 화재발생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자기부상열차 선로는 지상에서 15m높이에 있어 소방차가 고가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 불을 꺼야했다.
이날 화재는 객차의 밑에 설치돼있는 전력공급계통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객실바닥과 의자 등을 태우면서 검은 연기를 내뿜는 바람에 발화지점 확인과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자기부상열차도 한 차선을 폐쇄한채 다른 한 차선으로 정상 운행됐다.
하지만 상하이 자기부상열차는 중국이 자랑하는 첨단 수송수단으로 고속운행중 발화됐을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사고발생이후 상하이시 당국은 크게 긴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재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를 지시했다.
이 자기부상열차는 지난 2002년 완공돼 총길이 30㎞의 푸둥과 공항구간을 최고 시속 약 430㎞로 운행중이다.
중국 정부는 현재 상하이-항저우(杭州) 자기부상열차를 야심적으로 추진중이며 올해 착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