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때부터 물 대신 콜라를 마셔온 남자 아이의 치아가 모두 부식되고, 치근까지 손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한완바오(武汉晚报)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 5살 된 쥔쥔(军军, 남)은 2살 때부터 콜라를 마시기 시작했다. 이후 물 대신 콜라를 마시며, 매일 최소 3캔 이상의 콜라를 마셨다. 밥을 먹을 때도 밥 한술에 콜라 한 모금 식의 식사를 했다. 또한 매일 밤 잠들기 전에는 우유 한 컵을 마시고 이빨을 닦지 않고 그대로 잠드는 습관을 키워왔다.
최근 병원을 찾은 쥔쥔은 검사 결과, 치아 20개 중 8개는 잇몸만 남긴 채 썩었고, 윗쪽 앞니 6개 치아는 부식되어 치근까지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아래쪽 앞니 6개 역시 절반 이상이 모두 썩었으며, 잇몸은 모두 검게 변한 상태였다.
쥔쥔의 치아는 모두 썩어 거의 사라진 상태로 딱딱한 음식은 섭취가 불가능하다. 음식을 죽처럼 끓여서 먹어야 하고, 발음도 부정확해 정확한 의사소통도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의사는 “잇몸만 남은 8개 치아를 모두 뽑아내고 틀니를 박아야 하며, 치근이 망가진 8개 치아는 새 이빨을 만들어 넣고, 나머지 치아들도 모두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고 진단했다.
의사는 “대다수 탄산음료에는 PH 수치가 2.2~4.9 사이이다. 치아 표면의 법랑질이 용해되는 임계치는 5이다. 따라서 장시간 탄산수를 마실 경우 치아는 서서히 부식을 일으킨다. 또 콜라 한 병에 약 17개의 각설탕이 들어간다. 구강내 세균은 고당 물질을 만나면 발효되고 산이 생성돼 치아를 싸고 있는 법랑질이 용해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탄산음료를 마신 후 곧바로 칫솔질을 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탄산수를 마시고 나면 치아에 미세한 미공(微孔)이 많이 생기며, 이로 인해 경도(硬度)가 약화된다. 이때 칫솔질을 하게 되면 치아는 2차 손상을 입게된다. 따라서 우선 맑은 물로 입을 헹군 후 30분 이후 칫솔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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