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식민 역사④
중국과 영국의 줄다리기 '홍콩'
홍콩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영국의 식민지이다. 또, 아직 지배국의 잔재가 극명히 남아있는 식민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1842년 영국에 영구적으로 할양되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까지, 55년 여의 굴곡을 조명해본다.
제1차 아편전쟁과 난징조약
17세기, 영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큰 손실을 입고 있었다. 비단, 차, 도자기 등 중국의 수출품은 영국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는 반면, 영국의 수출품은 중국에 큰 환영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자신의 무역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아편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아편전쟁 직전인 1830년대 후반에는 연간 3만 5천여 상자의 아편이 중국에 판매되었다.
1873년 도광제(道光帝)는 아편 금지령을 선포하고, 그에 반한 영국이 무력 응징에 나서며 제 1차 아편 전쟁이 시작되었다. 홍콩의 할양을 요구한 영국군은 1841년 홍콩을 점령하고 아편 창고를 지으며 중국을 압박했고, 1842년 난징에서 난징 조약이 체결되어 광저우, 푸저우, 닝보, 상하이를 개항하고 홍콩은 영국에 영구 할양되었다.
태평양전쟁의 발발
아편 전쟁 이후 홍콩은 100년 여의 안정기를 거치며, 대중 무역의 확대를 주축 삼아 국제 금융의 중심지로 발전 후, 근대 공업까지 아우르는 눈부신 성장을 했다. 하지만, 1941년 태평양 전쟁의 발발로 일본군에 의해 공습을 받게 되고 영국군의 허술한 준비와 방어로 인해 진주만 기습 후 18일 만에 홍콩은 일본에 의해 점령당하게 된다.
한편, 태평양전쟁으로 중국은 미국, 영국과 동맹을 맺으며 불평등조약을 폐기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영국은 상하이와 난징 등 중국 내 모든 치외법권의 지역을 포기했다. 하지만, 영국은 중국의 홍콩 반환 요청을 거부한다. 홍콩의 반환이 대영제국의 해체로 이어지리라는 공포심 때문이었다.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된 홍콩
홍콩을 점령한 일본군은 약탈과 강간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 또, 1만 여명의 포로를 강제 수용소에 감금하거나 강제 노동을 위해 일본으로 끌고 갔다. 다른 중국의 점령지와는 별개로, 일본은 홍콩에 군정처를 설치하여 군정을 실시했다.
여기서 군정이란, 군 지휘관이 입법, 사법, 행정권한을 행사하는 통치기능을 말한다. 쉽게 말해, 홍콩은 일본의 군대의 지배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가혹한 통치는 홍콩 시민들의 반일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전쟁과 수탈은 홍콩 경제에 극심한 손해를 주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홍콩
1945년 8월, 일본의 제 2차 세계대전 항복 선언 후, 영국과 당시 중국 전구(홍콩 포함)의 연합군 총사령관 장제스(蒋介石)는 홍콩의 지배권을 얻기 위한 레이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동의와 군대 파견을 먼저 한 영국이 승자가 되었고, 1946년 5월부터 식민 통치를 다시 시작했다.
국공내전과 공산당의 승리
국공내전의 발발은 장제스가 잠시 홍콩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다. 공산당의 승리 후, 영국은 홍콩을 지키기 위해 서방국가로서 첫 번째로 신중국을 승인했다. 중국은 홍콩의 반환을 주장하면서도 실리를 위해 영국의 지배를 묵인했다. 대신, 홍콩을 중국과 서방의 통로와 중계 무역의 거점으로 삼아 급속도로 발전했다.
마침내 중국 반환
1970년 대, 조치 만료 기간이 20년 앞으로 다가오자, 영국은 조치 기간 연장을 위해 노력했다. 홍콩으로 인한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이익이 컸기에 최대한 홍콩을 지배 하에 두길 바랬기 때문이다. 영국의 마가릿 대처 수상은 홍콩을 위해 1982년 중국으로 향하여 덩샤오핑(邓绍平)과의 회담을 시작했다.
영국은 국제법과 홍콩의 혼란을 이유로 들며 홍콩의 지배권 유지를 주장하였고, 중국은 협상의 필요도 없다며 홍콩을 무조건적으로 돌려받겠다고 주장했다. 첨예한 대립 후, 영국과 중국은 통치권의 이양에 동의, 1984년 홍콩 반환 서명을 작성했다. 서명은 ‘일국 양제’의 원칙을 기본으로 하여, 홍콩 특별구 설치와 자치권 부여, 재정권과 사법권의 독립, 행정장관은 현지 선출 후 중앙정부의 승인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고등부 학생기자 손예원(NAIS Y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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